[채근담] 만물의 本性과 現狀은 둘이 아니다
理寂則事寂 遣事執理者
이적즉사적 견사집리자
似去影留形 心空則境空
사거영류형 심공즉경공
去境存心者 如聚?却?
거경존심자 여취전각예
이(理, 본성)가 적멸하면 사(事, 현상)도 적멸하나니, 사(事)를 버리면서 이(理)에 집착하는 자는 그림자를 없애고서 형체만을 남기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음이 공(空)하면 경계도 공하나니, 경계를 없애고서 마음을 간직하려는 자는 피냄새 나는 물건을 두고서 모기를 쫓으려는 것과 같다.
불교에서는 우주 만물의 현상은 실체가 없어서 그 본질이 공하고 적멸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현상을 버리고 적멸만을 취하는 일은 불가능하니, 마치 그림자를 없애고 형체만을 남기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바로 실체가 없어서 꿈과 같은 현상이 곧 허공과 같은 본성이고, 허공과 같은 본성이 곧 꿈과 같은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꿈과 실재가 둘이 아닌 경지를 장자는 「제물론편」에서 나비 꿈의 우화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예전에 장주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유쾌하게 노닐면서 자기가 장주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꿈에서 깨어나니 놀랍게도 바로 장주였다. 도대체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몰랐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구별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이른바 물화(物化)라고 한다.”
작성일시 - 2010-07-15 오후 3:26:33 / 문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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