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서산대사 시비 (西山大師 詩碑)

장백산-1 2010. 12. 31. 22:05



          
          서산대사 시비 (西山大師 詩碑)
          이 보게 친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밷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밷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千) 가지 만(萬)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생활불교 : http://cafe.daum.net/mercylife
          
출처 : 생활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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