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화신(花信)

장백산-1 2011. 3. 8. 09:57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화신(花信)


차표 없이도 불쏘시개 한 장으로 개찰구를
빠져나온 봄 한 덩이
마중 나온 뾰루지 같은
봉오리들에게 화덕 한 통씩 안겨준다
봉오리들은 일심으로 화덕에 불을 붙인다
지나가는 바람 한 필 끊어와 살, 살, 살,
화덕 앞에서 밤 내 부침개를 뒤집는다

- 김지향, '차표 없이 온 봄' 중에서 -


계절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제 자리를 찾습니다.
어느새 봄입니다.
뾰루지 같은 꽃망울이 맺혔다는 소식이 당도했네요.
곧 꽃잎 열리겠지요.
봉오리들이 화덕 한 통씩 받아 안아 꽃을 피워내듯
우리도 열정 한 통씩 받아 기쁨을 피워내야겠습니다.
묵은 시름과 나태함은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보십시오.



향기작가 최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