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링 밖의 '노무현의 남자 4인방'---시선집중 '왜'???

장백산-1 2011. 3. 25. 01:04

링 밖에 선 '盧의 남자 4인방'…시선집중 '왜' ?
▲이광재 전 강원지사 · 김두관 경남지사 · 안희정 충남지사 ·
유시민 국민참여당 신임대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서울닷컴ㅣ박형남 기자] '노무현의 남자들'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저마다 ‘노무현 계승론’을 외치며 지방자치를 짊어지고 민생이슈를 쏟아낸다. 4월 재보선을 발판삼아 훗날 거사를 치르기 위한 내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광재 전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 4인방의 의미심장한 행보를 살펴봤다.

 

 

 

◆ ‘외톨이’ 유시민, “박근혜 대항마로”

‘노의 남자’ 중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신임대표다. 그동안 그는 교육·비정규직 문제를 겨냥한 민생이슈를 쏟아내며 ‘외톨이 정치인’으로 힘겨운 정치행보를 펼쳐왔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국민참여당 신임대표로 선출, 화려하게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이른바 ‘외톨이의 귀환’인 셈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 정당의 리더가 됐다는 사실이다. 원내 의석이 없는 국민참여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한다면 유 신임대표의 몸값은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항마’라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 대세론’ 속에서 야권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유 신임대표이기에 기대와 견제가 동시에 몰린다.

 

물론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우선 4·27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에서 승리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뒷탈이 많았다.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이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설득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친노 관계자들은 “국민참여당을 배려해 무소속으로 출마시키려 했지만 유 신임대표의 반발로 끝내 무산됐다”며 “유 신임대표 때문에 친노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 선거는 유시민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의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친노 상징성을 지닌 유 대표가 후보들을 제치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것이다. 그가 김 전 지사에게 승리를 한다면 대권 주자로서 ‘건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 신임대표에게 모든 패배의 책임이 돌아가게 돼있다. 따라서 유 신임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경남 김해을’ 선거결과로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 ‘야인생활’ 이광재… ‘동정론 바람’ 타고 훗날 기약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대표적인 ‘노의 남자’다. 참여정부 시절 ‘좌희정-우광재’로 통했을 정도다. 비록 지난 2004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사돈에게서 1천만원을 받았다는 등 7개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하긴 했지만 '노무현 가문'에서 그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그런 그가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이광재 동정론’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이광재 선거’로 보고 있고, 최문순·조일현 예비후보들도 이 전 지사의 공약을 이어 받아 ‘이광재 후광’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지사는 최근 강원지사 선거에 올인한 손학규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손 대표는 제가 볼 때 부족한 점이 많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많지만 옛날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를 위해 노력을 했고 외국 유학생활도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 복지부장관, 경기지사를 거쳐 당대표가 된 점을 높이 산다”며 “손 대표, 이 '예측 가능한 분'이 대통령 되는 걸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지사 출마 당시, 강원도가 변방의 역사를 끝내고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 시련의 시간, 훨씬 더 강인하게 살아서 멋진 그날에 (후보로) 올라서겠다”고 덧붙였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손 대표를 적극 도운 뒤 재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 “전국정당화 발판 마련 중”

이 전 지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힌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의 주역이었지만 불법대선자금 모금으로 실형을 살았다. 이것이 안 지사의 발목을 잡아 출소 이후 별다른 공직을 맡지 못했다. 18대 총선 때는 고향인 충남 논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비리 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려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좌절하지 않았다. 묵묵히 민주당과 친노 그룹 간에 교통정리를 담당했다. 한 친노 인사는 그런 그를 “궂은 일을 많이 하고, 늘 손해만 보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

 

안 지사가 자기 이름을 걸고 정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그해 10월 재보선에선 안산 상록을 전략 공천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작년에 충남지사에 도전했다. 그가 충남지사에 출마한 이유는 간단한다. “충청도는 진보,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진검승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충청도만이 영·호남 지역 정당을 깰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지역이었던 충청도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일구고 전국정당을 추진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충남지사로 검증받은 후에는 스스로 대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게 그를 바라보는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리틀 노무현’ 김두관… “한나라당이 무서워하는 존재”

‘노의 남자’ 중 가장 잠재력이 큰 인물은 김두관 경남지사다. 야권 내에서는 “차차기 대권 후보”로 불리기도 한다. 기초자치단체장,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거쳐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지사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함께 타고난 뚝심이 그의 장점이다. 여기에 그동안 걸어온 정치 행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매우 유사해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점도 한 몫한다.

 

최근 들어 김 전 지사가 주목받게 된 것은 한나라당 모 최고위원의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이 언론에 회자되면서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게 발언의 주된 골자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손학규 대표는 정통성 문제, 유시민 신임대표는 안티세력이 발목을 잡는다. 이에 반해 경상도 출신인 김두관 지사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왔을 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김 지사는 “경남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박근혜 대세론에 큰 변화가 없을 때는 ‘수혈론’을 명분으로 차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대선과 관련, 본인은 몸을 낮추고 있지만 그는 늘 여야 관계자들의 체크리스트 일순위다.

 

 

<사진출처=서울신문, 스포츠서울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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