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삶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삶을 살아가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아마도 그것은 나를 확장시키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 소유를 늘리고 나라는 존재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등
정신적, 물질적으로 '내 것'을 늘려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 아닐까.
즉, '나'라는 상(相),
아상과 에고를 강화시키고 확대시키는 것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의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아상의 확장과 확대를 꿈꾸며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축소되고 꺽인다는 것에 있다.
아상의 확대에서 오는 즐거움은
결코 영원하지 않고 유한하며 제한적이다.
잠시 즐거울 뿐이다.
아상 확장의 유혹에 빠져 집착한다는 것은
언젠가 오게 될 불행과 고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목적은 여전히 아상 확장에 있다.
그것을 결코 버릴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고 실체적 자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직시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확장시키려 하는 '나'라는 아상이 실체가 있는 진짜배기가 아니라
단지 '나라고 생각하는 상',
즉 허상을 강화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집착하고 확장시키려는 '나'라는 존재가
사실은 실체적 자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상이 무한히 확장되는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위기의 순간인 것이다.
아상이 확장될 때 집착이 욕망이 함께 확대되며
잠재적인 괴로움의 크기도 한껏 커지는 것이다.
반대로 아상이 축소되고 좌절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의 순간이요,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정신적인 도약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깨달음의 순간인 것이다.
여기에 인생의 아이러니가 있다.
우리 눈에는 아상이 확장되는 것이 행복이고 성공이며,
아상이 축소되는 것은 좌절이고 실패로 보인다.
하지만 진리의 눈에는 아상이 확장되는 것이 좌절이고 위기이며,
아상이 축소되는 것에서 영적 성장과 깨달음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내가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던 바로 그 길이 바로 아상 확장,
에고의 확대의 길은 아니었던가.
'내 것'이라는 소유, '나'라는 존재감 등이
사회 속에서 '내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내 이름을 드러내는 것에
병적으로 집착해왔던 것은 아닌가?
바로 그것이 '아상 확장'의 어리석은 길이었음을 모른 채 말이다.
물론 외적으로는 그렇더라도 내면에 집착함이 없고,
머무는 바가 없으며, 자연스럽게 인연 따라 그 길 위를 걷고 있다면
아상은 한 치도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그 순간 그 사람의 직업이나 일이 곧 수행의 길이며
마음공부의 길과 일치하게 되는 때이다.
아상의 축소나 소멸은
이 세상이 나를 버린 대신 진리가 나를 선택한 순간이며,
물질적으로 부족한 대신 정신적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며,
이번 생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대신 다음 생의 즐거움이 커지는 것이다.
깨어 있음, 비움, 진리, 깨달음, 평화라는 덕목이
비로소 내 존재 위를 아무런 걸림 없이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된 순간인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실패 또한 성공을 위한 배움의 과정이기에
깊이 바라보면 또 다른 방식의 성공이다.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말라.
퇴사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의 순간을
받아들이라는 우주 법계의 명령일 수 있다.
명예나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 말라.
아무런 명성 없이 은둔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큰 공덕이 깃드는 때이다.
가난을 두려워 말라.
가난한 삶야말로
모든 성인과 현자가 걸어간 삶의 방식이다.
예수는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고,
프란치스코는
"가난에 저주가 들어 있는 게 아니라
부유와 권세, 허욕에 저주가 들어 있어 독이 된다.
가난이란 창조의 한 실수가 아니라
어쩌면 창조의 가장 중요한 마자막 장"이라고 했다.
모든 위기의 순간이자 아상 축소의 순간은
외적으로는 고통인 대신에
내면적으로는 또 다른 차원의 성스러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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