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장백산-1 2011. 7. 27. 12:37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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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합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어제는 시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 달 전부터 아침에 나가시더니
저녁무렵에나 들어오셨어요.
놀다 오시는 것 같아
용돈을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더군요.

늘 짐이 된다며 손수 걸레질을 하시던
아버지는 그저 웃으면서
"다녀오마"하고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이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둘째 아들집에 얹혀살면서
돈 한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그렇게 박스를 주워다 이것저것 사오셨더라고요.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한 마음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집에 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아버님과 함께 돌와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끌고 오던 유모차를 뒤로 숨기십니다.
오히려 죄송해야 할 건 저인데요.
달려가서 아버님의 손을 잡고 또 울었습니다...

그 때 처음 아버님 손을 만져봤어요.
갈라지신 손등과 굵은 손마디를
그 때 만져봤는데,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밥을 먹는데도 아버님 손이 자꾸 보였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남편에게 말했어요.
"여보, 우리 평생 친아버지처럼 모실께요.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겠죠."

'아버님, 제 눈치 안 보셔도 되요!
아버님의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고, 지금의 저와
뱃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 거예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아버님, 사랑해요.'

- 사랑해요 (새벽편지 가족) -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살아계실 때 효도가 진짜 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