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隨處作住 立處皆眞

장백산-1 2011. 8. 16. 01:07

법정스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住 立處皆眞)|법문, 선사이야기

산빛노을(원광) | 조회 18 |추천 0 |2011.08.11. 23:06 http://cafe.daum.net/okryunam/5WLH/1375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住 立處皆眞) 
        
        임제 선사는 어록에서 말하고 있다. 
        
        '함께 도를 닦는 여러 벗들이여, 
        부처로써 최고의 목표를 삼지 말라. 
        내가 보기에는 부처도 한낱 똥단지와 같고, 
        보살과 아라한은 죄인의 목에 거는 형틀이요, 
        이 모두가 사람을 구속하는 물건이다.'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단호히 벗어나라고 임제는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탈종교이다. 
        종교의 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남는가. 
        그 남는 것이 바로 진정한 종교의 세계이다. 
        이런 의미에서 임제는 가장 종교적인 사람이었다. 
        거죽의 세계에서, 껍데기에서 다 벗어나라. 왜
        남에게 의지하고, 타인의 졸개가 되려 하는가. 
        부처라 하더라도, 성인이라 하더라도 그는 타인일 뿐이다. 
        그 가르침을 통해서, 그 자취를 통해서 오직 내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불교는 부처를 믿는 종교가 아니다.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이다. 
        새로운 부처, 
        새로운 예수가 필요한 것이지 이 인류에게 똑같은 존재는 필요없다. 
        따라서 진정 뛰어난 종교가나 사상가는 일인 일파一人一派일 수밖에 없다. 
        임제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住 立處皆眞, 
        언제 어디서나 주체적일 수 있다면, 그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된 곳이다.' 
        어디서나 주인 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소도구로서, 부속품으로서 처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디서든지 주체적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진리의 세계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