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이름에 다 나와있다" |
기사등록 일시 [2011-10-01 08:0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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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256>
바야흐로 정치의 시즌이다.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년 4월11일 19대 국회의원 선거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미 백가는 쟁명에 들어갔다.
어떡하면 당선할 수 있을까.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고득점하게 마련인 각급 시험과는 다르다. 온갖 변수가 춤을 춘다. 신비주의가 먹혀들 구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종횡으로 분석, 미래를 예측하는 성명역학 원로 이태호 소장은 “선거의 성패는 정당 대표의 성명운에 달렸다”고 단언한다. “각 당 대표자 성명운은 후보자들의 당락에 70~8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까지 한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누구 이름이 우월한가. “한 분은 자신의 성명운으로 강한 득표력을 지녔고, 다른 한 분은 부인의 성명운이 강하다”고 본다. 모종의 비방을 쓰지 않는 한 무승부를 점친다.
당사자 말고 아내의 이름도 중요하는 점이 별나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명운에는 야당 정치 주공운, 즉 야당의 매우 강력한 보스일 뿐 대통령이 될 운은 1%도 없지만 부인이 대통령 부인의 성명운을 지닌 덕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김영삼 대통령은 당신의 성명운도 표심의 중심이나 배우자의 성명운 역시 대통령 부인의 운을 함유한 덕에 나라를 부도냈건만 임기 중 물러나라고 외치는 데모는 없었다”고 부연한다.
인명은 물론 기관명에도 운명은 깃든다. 이 소장은 “과거 한나라당이라는 당명과 민주당이라는 당명의 한계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짚는다.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은 제1당이 되고 나면 최하위당으로 전락하는 당명운이다. 한나라당의 소리와 수리는 대재무용(大材無用)이다. 능력 있는 인재가 많다고 하나 소리만 요란할 뿐 영웅조난 격이라 민심을 잃고 만다는 뜻이다.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본 운세다. 사분오열의 불길한 운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좋아할 까닭은 없다. 마찬가지 처지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려면 끊임 없이 산을 넘고 또 넘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민주란 어울리지 않는다. 민주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의 국호는 공산주의 사회이기에 어울리는 것이다.”
다시, 선거 얘기다. 총선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게 대선이다. 2012년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놓고 다른 예언자들을 빌려보자.
“무조건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 이름은 안 가르쳐줄래”라는 여자도사, 신선하게도 “안철수와 김두관의 싸움”이라는 남자도인이 있다. 둘 다 좌경천리 입경만리로 소문난 영안(靈眼)들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힘의 개입을 배제, 과학으로 돌아와도 ‘박근혜 대세론’은 흔들린다. 언론학자인 김민환 다산연구소 대표는 “서울대 안철수 교수가 일으킨 평지풍파는 결코 적지 않은 의미를 함축한다. 안철수라는 잠룡의 존재를 확인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잠룡의 미세한 움직임을 괄목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정파를 초월한 광범한 대중의 환호는 결코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고 특기한다.
“안철수에 환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정치적으로 성숙한 ‘지적 공중’이 형성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문화부장 reap@newsi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