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흘려보내는 시간

장백산-1 2011. 11. 18. 15:37

 

흘려보내는 시간

 

 

흘려 보내는 시간/금해스님

 

 

아파 흘린 눈물만큼,

미움에 움켜 쥔 가슴 풀어 낼줄 몰랐던

긴 세월처럼... 

 

다시 일어서 假面처럼 웃어도

마음 깊은 곳에 흐르는 눈물은 그치지 않는

긴긴 세월 지나,

 

오늘, 흰 머리카락 가득해서

아직도 원망을 짊어진 자신을 마주 봅니다.

 

 

아아...

얼마나 많은 세월 보내야

마음 깊이 숨은 눈물까지 흘려보내고

얼마나 비우고 비워야

因緣을 훨훨 풀어주겠습니까...

 

지금,

그 눈물로, 그 한숨으로

祈禱합니다.

  

그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모든 것을 흘려보내는 시간입니다.

 

 

흐르는 것을 막은 것도 나이고

풀어놓는 것도 나 자신이므로..

 

 

이유도, 용서도, 인사도 없이

그저 흘러가도록 놓아주시길... 

 

그리하면

긴긴 세월 아픔으로 묶어두었던 對相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 인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토록 나를 괴롭힌 것이

바로 '나 자신' 임을........

 

 

 반야지님이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