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내는 시간
흘려 보내는 시간/금해스님
아파 흘린 눈물만큼,
미움에 움켜 쥔 가슴 풀어 낼줄 몰랐던
긴 세월처럼...
다시 일어서 假面처럼 웃어도
마음 깊은 곳에 흐르는 눈물은 그치지 않는
긴긴 세월 지나,
오늘, 흰 머리카락 가득해서
아직도 원망을 짊어진 자신을 마주 봅니다.
아아...
얼마나 많은 세월 보내야
마음 깊이 숨은 눈물까지 흘려보내고
얼마나 비우고 비워야
因緣을 훨훨 풀어주겠습니까...
지금,
그 눈물로, 그 한숨으로
祈禱합니다.
그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모든 것을 흘려보내는 시간입니다.
흐르는 것을 막은 것도 나이고
풀어놓는 것도 나 자신이므로..
이유도, 용서도, 인사도 없이
그저 흘러가도록 놓아주시길...
그리하면
긴긴 세월 아픔으로 묶어두었던 對相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 인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토록 나를 괴롭힌 것이
바로 '나 자신'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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