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福의 祈禱]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祈禱(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다.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 하라고 병을 주셨다.
행복해지고 싶어 기도했는데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걸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주셨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주셨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내 맘속에 진작 표현하지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주셨다.
나는 가장 많은 祝福을 받은 사람이다.
(김나미, 『신앙지옥 불신천국』, 277쪽에서: 뉴욕대 부속병원 재활센터 벽에 쓰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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