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산대사의 선시 게송
해설: 원인스님
天 地 一 虛 堂 천지간에 텅 빈 집
古 今 一 瞬 息 고금 간에 한순간이라
其 中 一 主 人 그 속에 한 주인
曠 劫 一 顔 色 영원토록 한 얼굴색이네
千 聖 猶 難 測 일천성인도 헤아릴 수 없고
六 凡 安 得 知 육범이 어찌 알리요!
八 窓 虛 豁 豁 여덟 창이 텅 비어 있으니
風 月 自 相 吹 바람과 달이 스스로 들어오네.
十 年 奔 走 人 십년동안 분주했던 사람
戱 遂 花 邊 엽 꽃을 쫒는 나비 격이네
拂 枕 歸 山 眠 집을 떠나 산에 와 누우니
淸 風 生 竹 葉 맑은 바람이 댓잎 속에서 나오네!
覺 수좌에게
好 是 淸 凉 地 맑고 시원한 땅 참 좋구나!
白 雲 飛 滿 庭 흰 구름 뜰에 가득 날리네!
視 身 如 草 葉 몸을 보기를 풀잎 같이 하고
敷 坐 眼 惺 惺 자리 펴고 앉으니 눈빛이 성성하도다.
해설
하늘과 땅이 하나 텅 빈 집이라
이 말은 화엄경에서 말하는 사사무애의 도리를 말하는 것인데 사사무애란 공간성을
초월 했다는 뜻입니다. 즉 넓은 바닷물이 한방울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말과 한 티끌 속에
대천세계가 들어간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옛 과 지금이 한 순간 이구나!
시간성을 초월한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과거 현재 미래라는 무한대의 세월이
한 순간의 시간보다 길지 않다는 사사무애의 이치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 속에 한 주인이 있으니
이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파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이기
때문에 이속에 한 주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원토록 한 모습이라.
시간과 공간의 주인공은 영원하여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천 성인도 헤아릴 수 없다.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분별심으로 알 수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육도 중생이 어찌 알리요.
미혹한 중생의 경계가 아님을 보인 것입니다.
여덟 곳 창이 활짝 열 여 있으니
마음의 문은 본래 막힘이 없다는 말입니다.
바람과 달이 스스로 들어오네.
참 모습은 걸림 없음을 보인 도리입니다.
십년동안 돌아다닌 사람이
바깥 경계를 따라 오랜 세월 돌아다녀보니 라는 뜻입니다.
꽃을 쫓아 다닌 나비 같았네.
명예와 이익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말 하는 것입니다.
집을 떠나 산속에 누우니
모든 욕심을 떠나 자연에 머무르니
맑은 바람 대 잎 속에서 나오네.
도와 하나 되어 참된 안락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어느 스님에게 준 시
맑고 시원한 땅 참 좋구나.
흰 구름 뜰에 가득 날리네
몸을 보기를 풀잎 같이 하고
자리 펴고 앉으니 눈빛이 빛나네.
이 시는 서산대사가 읊은 그대로 보시면 되므로 따로 해석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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