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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지간에 텅 빈집/서산대사

장백산-1 2012. 3. 11. 11:14

 

6) 서산대사의 선시 게송

 

                                                       해설:  원인스님

 

   天 地 一 虛 堂     천지간에 텅 빈 집

   古 今 一 瞬 息     고금 간에 한순간이라

   其 中 一 主 人     그 속에 한 주인

   曠 劫 一 顔 色     영원토록 한 얼굴색이네

   千 聖 猶 難 測     일천성인도 헤아릴 수 없고

   六 凡 安 得 知     육범이 어찌 알리요!

   八 窓 虛 豁 豁     여덟 창이 텅 비어 있으니

   風 月 自 相 吹     바람과 달이 스스로 들어오네.

   十 年 奔 走 人     십년동안 분주했던 사람

   戱 遂 花 邊 엽     꽃을 쫒는 나비 격이네

   拂 枕 歸 山 眠     집을 떠나 산에 와 누우니

   淸 風 生 竹 葉     맑은 바람이 댓잎 속에서 나오네!

 

 

          覺 수좌에게

 

   好 是 淸 凉 地     맑고 시원한 땅 참 좋구나!

   白 雲 飛 滿 庭     흰 구름 뜰에 가득 날리네!

   視 身 如 草 葉     몸을 보기를 풀잎 같이 하고

   敷 坐 眼 惺 惺     자리 펴고 앉으니 눈빛이 성성하도다.

 

 

해설

      하늘과 땅이 하나 텅 빈 집이라

이 말은 화엄경에서 말하는 사사무애의 도리를 말하는 것인데 사사무애란 공간성을

초월 했다는 뜻입니다. 즉 넓은 바닷물이 한방울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말과 한 티끌 속에

대천세계가 들어간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옛 과 지금이 한 순간 이구나!

시간성을 초월한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과거 현재 미래라는 무한대의 세월이

한 순간의 시간보다 길지 않다는 사사무애의 이치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 속에 한 주인이 있으니

이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파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이기

때문에 이속에 한 주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원토록 한 모습이라.

시간과 공간의 주인공은 영원하여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천 성인도 헤아릴 수 없다.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분별심으로 알 수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육도 중생이 어찌 알리요.

미혹한 중생의 경계가 아님을 보인 것입니다.

 

      여덟 곳 창이 활짝 열 여 있으니

마음의 문은 본래 막힘이 없다는 말입니다.

 

     바람과 달이 스스로 들어오네.

참 모습은 걸림 없음을 보인 도리입니다.

 

     십년동안 돌아다닌 사람이

바깥 경계를 따라 오랜 세월 돌아다녀보니 라는 뜻입니다.

 

     꽃을 쫓아 다닌 나비 같았네.

명예와 이익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말 하는 것입니다.

 

     집을 떠나 산속에 누우니

모든 욕심을 떠나 자연에 머무르니

 

     맑은 바람 대 잎 속에서 나오네.

도와 하나 되어 참된 안락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어느 스님에게 준 시

   맑고 시원한 땅 참 좋구나.

   흰 구름 뜰에 가득 날리네

   몸을 보기를 풀잎 같이 하고

   자리 펴고 앉으니 눈빛이 빛나네.

 

이 시는 서산대사가 읊은 그대로 보시면 되므로 따로 해석하지 않겠습니다.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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