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장백산-1 2012. 3. 11. 11:45

 

 

 

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맑은 마음으로

 

유당 | 조회 6 |추천 0 |2012.03.10. 11:57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DyWe/406 

 

          

 

          한 物件은 生死를 따르지 않는다


    태어남이란 어느 곳에서 오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맑아 태어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 석문의범*

    이 게송은 49재를 지낼 때 영가에게 들려드리는 천도재의 儀式文이다.
    그래서 영가 법문을 할 때도 꼭 등장한다.
    가가 이생을 하직하고 저 생으로 갈 때 반드시 듣고 가야 한다.
    산 사람들도 선망부모나 친지, 도반들을
    마지막 저 생으로 보내면서 꼭 한 번 生覺해 봐야 할 내용이다.

    인생이 오고 가는 것이
    마치 저 먼 하늘가에 떠있는 한 조각의 구름이나
    다를 바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까운가.
    그러나 現在에 우리가 알고 있는 肉身의 限界는
    비록 그렇더라도, 삶과 죽음의 實相에 눈을 뜬 사람들은
    거기(實相)에 眞實 生命이 永遠히 存在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영가의 참 生命이며 우리 모두의 참 生命이다.
    이 事實에 눈을 뜬 사람들은
    “홀로 한 物件이 있어서 生死去來를 따라 없어지지 않고
    永遠을 오고 간다.”고 한다.
    영가는 이 事實을 깨닫고 다음의 生을 便安한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이 육신은 죽은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물건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한다.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가만히 일어나서
    온갖 활동과 온갖 작용을 다 한다.
    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이 육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송장처럼 누워 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이 불에 타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더라도
    그 일과는 관계없이 살아서 활동하는 다른 생명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볼 때 틀림없이 잠들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육신과는 관계없는
    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참 생명이 있어서 다시 인연을 따라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일이 천도재의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