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사람의 마음

장백산-1 2012. 4. 2. 11:53

 

지혜의 말씀 35

 

 

사람의 마음

 

 

 

 

어느 날 마당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

 

"엄마,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 하지요 ?"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

 

"그야 귀를 잡으면 되지."

 

그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를 지나갔습니다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그러면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지요?"

 

"목덜미를 잡으면 되지."

 

이번에는 어머니가 물엇습니다 .

 

"그러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겠니?"

 

"목덜미를요,아니 ,팔을요 ,아니어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

 

이제 아이는 자라서 엄마 나이만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

 

사람은 목덜미를 잡을 수도 ,팔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마음을 잡아야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왜 가르쳐 주지 않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

 

 

 

 

- 손광성/수필가

 

 

 

여기에 의지(依支)할 뿐이다 .

 

 

 

 

옛날 전염병이든 사람이 있었는데

 

살이 썩어 문드러져 심한 악취가 나 그냄새를

 

맡은 사람은 코를 싸 쥘 정도 였습니다.

 

 

 

성품이 인자한 스님이 있어 그를 위해 핖요한

 

것들을 갖다 주면서 항상 보통사람 대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

 

 

 

때때로 같은 그릇에 음식을 먹고 옷을 기워주고

 

빨래도 해 주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여겨 " 그 사람을 평범하게

 

대할수 있는 비밀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향기와 악취는 마음으로 싫어하고 좋다하는 것이다

 

내 어찌 마음을 둘로 나누겠는가? "

 

여기에 의지할 뿐이다 .

 

 

 

 

-취문 승행록에서-

 

 

 

 

 

안으로 깊어지는 것들

 

 

 

 

골짜기의 물은 몸 낮추어 아래로 흐르면서

 

강물과 하나 되어 바다로 흘러들고

 

안으로 더욱 깊어져 소리없이 흐릅니다 .

 

 

 

잎새들을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겨울나무들은

 

새순을 튀우기 위해 낙엽을 발아래 묶혀 두고

 

안으로 단단한 속살을 채워 갑니다 .

 

 

 

멀고 험한 길을 달려 온 사람은

 

아픈 고난의 시간 위에 스스로 뿌리를 내려

 

안으로 겸허함이 깃든 나무 한그루 키워 갑니다 .

 

 

 

 

- 문윤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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