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미인같은 파랑색

장백산-1 2013. 8. 2. 11:59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미인 같은 파랑


오래전, 빨강색 라디오와 파랑색 라디오 두 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맘에 드느냐고 누가 물었습니다.
둘 다 예뻐서 고민하다가, 빨강색의 라디오가 좋다고 했습니다.
옆에 섰던 여동생은 대뜸 파랑이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동생의 말에 반색하며
'뭘 좀 아네. 나하고 색깔 취향이 같아. 파랑은 도도한 미인 같은 색이야.'
하였지요.
도도한 미인 같다는 말이 참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유심히 파랑을 들여다봤습니다.
그 짙은 파랑은 저 먼 지중해의 바다색처럼 신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스는 국기도 그렇고, 바닷가의 집도 그렇고
흰색과 파랑의 조화입니다.
그 집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당장 그곳으로 배낭을 꾸려서 떠나고 싶어집니다.
요즘은 파랑 옷, 파랑 가방, 파랑 신발 등
눈을 끄는 패션이 시원합니다.
도도한 미인, 쌩 돌아서는 미인 같은 파랑.
그런 미인과는 거리가 멀지만, 파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렙니다.
폭염과 장마에 지친 몸과 마음에
가뿐한 파랑이 깃든 휴가철이면 좋겠습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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