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늙지 않게 하는 소리가 있다

장백산-1 2013. 11. 28. 11:51

 

 

 

늙지 않게 하는 소리가 있다?

노컷뉴스 | 2013.11.27 10:02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소리로 읽는 세상/배명진 외/김영사

 

"당신의 첫 소리는 무엇이었나요?" 이름조차 생소한 소리공학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배명진 숭실대 교수가

사람들을 만나면 묻는 말이란다. 그의 소리에 대한 애정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해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는 소리공학을 낳았다. 그가 전해 주는 소리의 세계는 흥미롭다. 49가지

소리 이야기를 담은 그의 저서 '소리로 읽는 세상'(배명진·김영사)이 그렇다.

 

소리는 과학적으로 에너지를 갖는 振動, 곧 떨림을 뜻한다. 1초 동안 떨린 횟수를 周波數라 하는데,

100헤르츠(Hz)의 주파수는 성대가 1초 동안 100번 떨린다는 의미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20~2만 헤르츠로 알려졌다. 다만 100헤르츠 아래의 소리는 귀에 잘 들리지 않지만, 대신 피부나 척추 등

신체 부위의 떨림으로 느끼기도 한단다.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소리의 숨겨진 능력을 짚어 보는 탐구서다. 단순히 들리는 것이라는 소리에

대한 편견을 깨고 경제, 범죄, 음악, 건강, 과학 분야를 곁들여 생소한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

 

'소리만으로 幻覺을 일으킨다는 사이버 마약은 양쪽 귀로 들리는 소리의 차이를 이용해 腦波를 부정적인 방향

으로 자극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스피커나 이어폰보다 음량이 강력하게 전달될 수 있는 헤드폰으로

청취를 유도한다고 한다. 이러한 소리를 들었을 때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소리의 세기인 振幅의 강도에

문제가 있는데, 소리가 커야 잘 느끼기 때문에 귀가 울릴 정도로 틀어놓고 30분 이상 듣게 되면 소음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소리의 음높이에도 문제가 있다. 100헤르츠 또는 300헤르츠의 단순음만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소리를 5분 이상 들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사고가 단순해지며, 신체적으로는 나태해지면서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난다. (258쪽)'

 

소리를 독특하게 활용하는 흥미로운 사례도 여럿 소개한다. 두 눈 없이 앞을 보는 소년, 즉 입으로 소리를 발사해

사물을 인지하는 시각장애인 소년이 대표적이다.

 

미국에 사는 소년 벤 언더우드는 앞을 볼 수 없어 양쪽 눈을 의안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농구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단다. 바로 소리 반사

음을 활용한 덕인데, 눈으로 보지 못하는 사물을 소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소리가 방사되면 1초에 340미터를 나아가면서 사물에 부딪쳐 반사되어 오는데, 소리의 진원지와 사물간의

거리가 2미터 정도라면 소리울림이 100분의 1초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의 울림을 귀로

파악하면서 벤은 생활공간을 보란 듯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었다. (52쪽)'

 

이 책은 소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소리공학자 배명진 교수와 언어학자 김명숙 교수가 함께 일궈낸 결실이다.

배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위주의 글을 썼고, 김 교수는

사람의 목소리와 얽힌 다양한 소리의 일화를 담당했다. 공학자의 실용적인 접근과 인문학자의 감성적인 시각이

어우러진 셈이다.

 

 이들이 바라본 소리공학의 미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리, 건강을 지켜주는 소리의 발견이다. 두 학자는

이러한 소리를 두고 '우리를 늙지 않게 만드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불로초를 연상시키는 '불로톤(Never-Old-

Tone)'이라 부른다.

 

'신체 각 부위에 맞는 공명점을 찾아 그 주파수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그 소리를 내가 원하는 곳, 바로

그곳에 효과적으로 들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리가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면서도 가장 효율적

으로 들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찾아내야 한다. 또한 불로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것이다. (317쪽)'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짧은 시간에 암 세포를 없애고 상처도 빠르게 재생시키는, 보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소리치료기의 개발을 기대해 보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이야기다.


jinuk@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