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보리밭
아픈 무릎 찔 뚝 거리며
그래도 푸르른 보리밭을 걷고 싶어
들녘에 나와 잘 자란 보리밭을 바라본다
보리밭 이랑에는 어릴 적 추억이 자란다
배고픔 잊으려 물 한 모금 마시며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는 어머님 말씀
어느덧 무릎까지 자라 오른 보리 순에는
하나 둘 파란 수염 달려 피어나더니
초여름 더운 바람 타고 황금빛으로 영글어
보리타작 서둘러 끝내고 둘러앉은 식구들
구수한 보리밥 한 그릇 큰 양푼에 쏟아
보리고추장-참기름-열무김치 한데 넣고 비벼
강된장에 풋고추 찍고 상추쌈 싸 먹으며
잠시나마 보릿고개 잊고 지낸 어린 시절
이제는 모두가 잊어버린 그 추억들이
고향 보리밭에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지저귀는
종달새의 노래 들으며
보리는 추억을 엮으며 익어가고 있다
-홍 종 흡-
보리밭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은 4분의4박자로 저음에서 시작해서 고음으로 갔다가 점점 내려왔는가 하면
다시 크라이막스로 올라 갔다가 서서히 내려오면서 곡을 마칩니다,
많은 성악가들의 공연 레퍼토리로 빠지지 않는 곡이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우리의 따뜻한 가곡이지요.
지난날의 궁핍을 예술로 표현한 음악이라 할수 있습니다.
담담하고 은근히 아름다운 노래.. 편안하고 격조 높은 우리 민족의 노래입니다.
보리밭은 6.25 전쟁 중에 작곡 되었습니다.
이 곡이 탄생된 시기는 못먹던 시대.. 보릿고개.. 그 시절입니다.
참고로 보릿고개를 설명하자면.. 보리가 아직 여물기전 .. 전 해에 수확했던 양식은 떨어지고
아직 수확은 안된 .. 그래서 굶주림을 밥먹듯 했던 4~5월 춘궁기를 일컷는 말입니다.
1951년 서울서 부산으로 피난 온 작사자 박화목 님은 종군기자로..
작곡가 윤용하님은 해군 음악대원으로 활동.. 두사람은 친구사이 였습니다.
둘은 술자리에서 후세에 남길 가곡하나 만들자고 제안 ..
작가는 고향 황해도의 보리밭을 떠올리며 제목을 '옛생각' 으로 시를 지어
작곡가에게 주었고 작곡가는 시에 곡을 3일만에 붙여서 제목을 '보리밭'으로 바꾸었습니다.
피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1953년에 초연했는데 별 반응을 못 얻다가
1974년에야 대중에게 알려지고 고교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대중에게 대단한 인기로 애창된 것은 윤용하님이 세상 떠나고 4~5년 후였다고 합니다.
윤용하님은 지독한 가난에서도 작곡을 열심히 했으며 .. 집과 악기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채 정리되지 않은 오선지 뭉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7년만인 1972년에 그의 친구들과 세광출판사의 배려로
윤용하 작곡집 '보리밭'이 발간 되었습니다.
그는 죽어서야 여러 작품이 꽃을 피운 우리 민족의 음악가 였습니다.
이상.. 도서 '노래여, 민족이여'..
도서 '한국의 동요' 에서 참고 했습니다.
전북 고창 방장산 남쪽에 위치한 호동마을은
노동저수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호동 마을입니다.
오다가다 편히 들려주세요^^
010-6476-9533
[출처] 보리밭,보리피리,가곡보리밭가사|작성자 고창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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