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깊숙한 곳의 크기

장백산-1 2015. 7. 14. 15:24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깊숙한 곳의 크기


같은 크기인데도 아파트와 주택은 씀씀이가 달랐다.
아파트는 소견머리 좁은 사람처럼 웬만한 짐을 모두 거절해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부암동 집은 체구는 작아도
품 넓은 사람처럼 인정스럽게 내 살림을 받아주었다.
덕분에 버리기 아까워 안절부절못하던 항아리나 돌절구를
아들 눈치 보며 지하실이나 부엌 뒤꼍에 끼워 넣었다.
짐으로 꽉 차 비좁아진 집을 보니 미안하긴 했지만
마음은 푸근했다.

- 인연정, 수필 '부암동 살구나무 집' 중에서 -


집만 그러겠습니까.
배포가 크고 포용력도 넓을 걸로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가슴이 좁은 반면,
자신의 이익을 먼저 따지기 전에
상대를 배려하고 받아주는 이가 있지요.
겉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의 크기가
집이나 사람의 됨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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