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 |2015.11.09. 10:01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Jci3/17259
제목: MBC 여성시대에 투고된 사연입니다.
작은 기업체에 다니는 남편과 두명의 딸 아이가 있습니다.
웃어른들께 배우고 학교의 가르침대로 나의 역할은 남편을 출세시키고
아이들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다니게 하는 현모양처이고 실제 그렇게 했습니다.
엉덩이를 제대로 땅에 붙여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기억밖에는 없으니까요.
이제 가족들은 잘 되었는데 쉰살 후반인 제가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남편은 새파랗게 놀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아이들은 매 시간마다 웁니다.
한 가족임을 실감합니다. 몸은 견딜 수가 없도록 아프지만 나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마음의 행복은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거기까지‥
두 달 석달이 지나면서 남편의 얼굴에서 지친 모습을 봅니다. 때론 짜증스런 표정도 보입니다.
딸 아이들도 자기생활이 바쁘기에 나는 종일 혼자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제 8개월째 남편의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집니다. 가족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처음으로 어리석음을 느낍니다.
이제 철저히 혼자입니다.
다들 자기들 일과 앞날을 위해 여전히 부지런히 살고는 있지만, 나는 여기에 혼자입니다.
남편이 잘못한다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나쁘다는 얘긴 더욱 아닙니다.
다만 내가 나의 삶이 싫어지고 사람이 미워지고 허무해졌다는 겁니다.
마음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누구를 위해 사는 인생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는 것을요‥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이게 다가 아닌데‥
이제 세상 다른 누구를 위해서 살지 말라고요‥
나를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한 인생을 살라고요‥
나를 사랑하면서 삽시다. 나를 사랑하면서 삽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습니다...♡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네요.
나 자신을 위해 몸 정신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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