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김두관·김부겸·박재호…‘주목’

장백산-1 2016. 5. 21. 19:11
[더민주 영남인사]김두관·김부겸·박재호…‘주목’
親文과 다른 '원조 친노' 정치행보
2016년 05월 07일 (토)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박재호, 김두관 당선자 ⓒ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의 '경상도 싸나이들'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계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친노(친노무현)의 정체성을 견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일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이 열린 국회 본청 246호에서는 김부겸, 김두관, 박재호 당선자가 한 데 모여앉아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경선이 진행되는 내내 밝은 미소를 지으며 환담을 나눴고, 이따금 진지한 표정으로 귀엣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들은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상호 의원의 정견발표 때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손학규계 우원식 의원과 비주류 민병두 의원의 차례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세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영남 출신 정치인들이다. 김부겸 당선자의 고향은 경북 상주고, 김두관 당선자는 경남 남해, 박재호 당선자는 부산 출신이다.


또한 이들은 모두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박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인사다. 김두관 당선자는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고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20대 총선 이후 첫 정치적 행보로 봉하마을 참배를 선택했다.


김부겸 당선자는 '노무현의 길'을 걷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지역주의의 벽을 깬 그를 '제2의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 사람은 당내 주류인 친노계와는 궤를 달리한다. 문재인 전 대표와 그를 위시한 친문재인계를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당선자는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어려운 길이라도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며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뒤 경남 양산의 보궐선거가 있었다. 내가 문재인 전 대표를 세 번이나 찾아 출마를 권했지만 안 받아들였다. 2010년 부산시장 출마 권유 때도 그랬다. 다른 친노 동지들도 부산의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나가봐야 어렵다'고 판단했던 거다. 하지만 내가 경남지사에 당선되니까 2012년 총선에는 서로 나가려고 박이 터졌다. 어려우면 안 나가고 유리하면 나가려 하고, '노무현 정신'은 개뿔이지 뭘 계승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김부겸 당선자는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문재인 전 대표가 모든 사안마다 (나타나서 문제 해결을) 다 그렇게 할 거면 국회의원이나 다른 당원들은 국민학생이고 문 전 대표는 선생님이냐"며 "이제는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은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영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두관, 박재호 당선자뿐만 아니라 최인호, 김경수, 전재수 당선자 등 '원조 친노'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대거 PK(부산경남)에서 당선됐다"며 "전당대회를 전후로 해서 이들 원조 친노와 친문계 사이에 갈등이나 화해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민주의 한 중앙당직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에 들어온 '경상도 싸나이'들의 최대 공통점은 '제2의 노무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이 대선 경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