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선(禪)으로 읽는 복음] 25.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

장백산-1 2016. 10. 8. 00:41

[선(禪)으로 읽는 복음] 25.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증표가 될 만한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말을 걸어 왔다. 예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어찌하여 이 세대가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가!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에 보여 줄 징조는 하나도 없다" 하시고는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다.  [마가복음, 8:11~13]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나 또는 타인에게나 구원의 증표, 은총의 증표, 깨달음의 증표, 증거를 요구

합니다. 그 불신(不信)의 밑바닥에는 뿌리 깊은 분리 분별하는 마음, 알음알이(識), 분별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라고 하는 사람은 독립적인 개체로,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을 가진 개인이라고 착각

하는 自我意識, 에고의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眞理, 하나님, 깨달음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나와 멀리 동떨어져 있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특별한 경험, 어떤 신비한 체험을 통해 얻은 감각이나 통찰에 의지하여 나 자신이 본래

부터 이미 완벽하게 구원 받았음을, 은총을 입었음을, 깨달아 있음을, 진리임을, 하나님임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가 본래부터 구원 받았음을, 은총을 입었음을, 깨달아 있음을, 진리 자체

임을, 하나님 자체임을 자기가 아닌 다른 객관적인 증표나, 경험 체험들을 가지고 증명을 해주기를 바

랍니다. 그런 까닭에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현존하는 나 자신은 망각하고는 나타났다가 사라지

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대상 경계, 이 세상 모든 거들을를 쫓아서 방황하는 것입니다.


내가 황금을 얻었다고 해서 나 자신의 根源이 곧 황금인 것은 아닙니다. 내가 황금을 잃어버렸다고 해

서 나 자신의 근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근원의 나, 본래의 나, 진리, 하나님, 부처님, 깨달음

아닌 것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고, 왔다가 사라져버는 허망한 꿈,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들리지만, 근원

의 나, 본래의 나, 진리, 하나님, 부처님, 깨달음은 나타난 적도 없고 그러기에 사라진 적도 없으며, 온 

적도 없고 따라서 간적도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에 있습니다.


이 ‘나’, 하나님, 진리, 깨달음, 부처님, 본래의 나, 근원의 나야말로 바로 기적입니다.  (잠시 묵상)


이 ‘나’는 가장 거대한 不可思議입니다. 언제나 생각보다 앞서 이 ‘나’가 있습니다. 이 '나'가 항상해서

생각도 가능한 것입니다. 이 ‘나’야말로 천지창조 以前부터, 아브라함 이전부터,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순환하는 무한한 생명, 영원한 생명, 진실생명, 불생불멸하는 존재입니다. 이 ‘나’는 절대로 생각을 통

해서, 시간을 통해서 알거나 경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나’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분리, 분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이 ‘나’이고,  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입니다.


이 ‘나’는 눈을 통해 모든 것을 보지만, 눈을 통해 이 ‘나’를 볼 수는 없습니다.

이 ‘나’는 귀를 통해 모든 소리를 듣지만, 귀를 통해 이 ‘나’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이 ‘나’는 코를 통해 냄새를 맡지만, 코를 통해 이 ‘나’를 냄새 맡을 수는 없습니다.

이 ‘나’는 혀를 통해 맛을 보지만, 혀를 통해 이 ‘나’를 맛볼 수는 없습니다.

이 ‘나’는 몸을 통해 감촉을 느끼지만, 몸을 통해 이 ‘나’를 느낄 수는 없습니다.

이 ‘나’는 생각을 통해 대상을 알지만, 생각을 통해 이 ‘나’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아는 모든 의식작용이 이 ‘나’를 벗어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이 ‘나’이지만, 이  ‘나’라고 할 만한 것은 따로 없습니다. 이 '나"는 안도 

없고 바깥도 없습니다. 위도 없고 아래도 없습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虛虛空空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 우주만물을 감싸안고 있습니다. 언제나 영원히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있지 않은 때가 없

습니다. 모양도 없고 성질도 없습니다. 분명히 있지만 없고, 없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둘 없는 하나, 

하나마저 없는 둘로서 있습니다. 없음마저 감싸 안고 있는 있음이며, 있음마저 집어 삼킨 없음입니다.


이 '나'는 너무나 단순하고, 너무나 평범해서 보잘것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자연스럽습

니다. 찾기 이전에 본래부터 이미 얻었고, 출발하기 이전에 본래 이미 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나'

이것을  ‘구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은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자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깨달음’, '진리', '하나님', '부처님'이라 합니다.

오로지 이 '나' 이것만 있으므로, 오히려 이것마저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 '나' 이것이 기적입니다. (침묵)


- 몽지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