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장으로 나선 수백만 촛불 속에 담긴 민심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번 촛불은 국정농단 사태를 넘어서, 우리 사회에 수십 년간 쌓여 온 총체적 모순을 바로 잡으라는 욕구가 담겨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촛불을 광장으로 불러들인 건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부정이었습니다.
흙수저라는 푸념과 이른바 헬조선에 대한 자학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최항섭/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세대들이 정말 밤잠을 못 자고 온갖 수모를 참아가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막상 벌어진 것은 그렇게 해봤자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집회가 거듭되면서 촛불의 물결은 더 크고, 더 깊어졌습니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쌓인 불평등, 불공정 같은 구조적 병폐를 해결하라는 총체적 탄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교수 : 한국의 지배층은 너무 공공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로 하여금 너무 힘들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참아요. 어떤 임계점에 달할 때까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가 반드시 오는데…]
촛불에는 좌절만 담겨 있는 건 아닙니다.
세대와 직업을 뛰어넘어 축제와도 같은 평화 집회 속에서, 더 큰 희망을 봅니다.
[황석영/작가 : 개발 독재의 폐해 또는 적폐 이런 것들이 그 터널 끝에 이제 도착했다. 아마 이 이후 시대와 이전 시대가 전혀 판이한 그런 사회가 될 것이다.]
촛불의 주인공인 시민들에게 새로운 과제도 안겨줬습니다.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정작 뽑아놓고 나면 실망하는 일이 반복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질 때가 됐다.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어떤 팔로우십을 가지고 이 시스템을 우리가 견제하고 감시하고 끌어나갈 것인지…]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윤선영)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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