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육성 파일의 의미를 취재 기자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오늘(15일)은 최 씨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 노숭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라고 공개를 했네요?
[기자]
네, 노 씨는 K스포츠재단 부장이자 최 씨가 실제로 운영했던 더블루K도 오가며 일을 했던 최측근입니다. 최 씨는 지난 10월 27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노 씨에 대해 "이름은 들어서 안다. 본 적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불과 몇 시간 시차를 두고 바로 노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건 은폐나 조작을 지시했던 겁니다. 거짓말을 했던 거죠.
[앵커]
너무 명확하게 드러나는 거짓말이네요. 육성 파일을 하나씩 다시 들어보면서 짚어볼까요?
[기자]
네, 오늘 공개된 파일은 총 5개인데요. 하나씩 들어보시죠.
[최순실 :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그러면.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그랬다고?]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네 회장님이 지시를 했고, 최순실씨가 지시를 했고 박헌영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박헌영 과장하고 본인하고 그 기업을 방문을 했고,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 전화가 왔다. 잘 됐냐고. 이거를 다 얘기를 한 겁니다 벌써.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최순실 : 그럼 어떻게해요. 국가 그걸로 가겠네?]
[앵커]
예, SK 얘기가 나오네요.
[기자]
여기서 말하는 사무총장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말하는 건데요. 최 씨 지시가 있기 만 하루도 되기 전에 한국에서는 "최 씨의 지시로 SK에 80억 원의 투자 유치 설명을 했고 안종범 전 수석이 며칠 뒤 확인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씨는 이 내용을 파악하려 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내용만 보면 정 전 총장의 말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기자]
네, 노 씨는 "이거를 다 얘기한 겁니다. 벌써.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라고 얘기합니다 최씨가 바로 한숨을 쉬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정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모두 맞다는 것을 뒷받침 하는 겁니다.
[앵커]
마지막에 "국가 그걸로 가겠네", 근데 제 귀에는 '국가'가 아닌 '국감'으로 들렸거든요?
[기자]
정확히 들리지는 않는데 국감이냐 국가냐, 저도 정확하게 단정하지 못 하겠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면 "국감 그걸로 가겠네"가 맞는 거겠죠.
[기자]
네, 그런데 일단 박 의원실은 이 말을 국가라고 녹취록을 만들었습니다. 국가가 맞다면 이미 당시는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으로 사건이 규정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 대화 후에 노 씨를 최 씨는 이를 질타하기도 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최순실 :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
[최순실 : 어휴…]
[앵커]
못 막았다는 것은 그러니까 정 전 총장의 인터뷰를 막지 못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이 녹취파일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입막음을 못했다는 점을 질타한 겁니다. 그리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가 막으려 했다는 노씨의 얘기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최씨 측근들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움직였다는 얘기입니다. 최씨는 이미 인터뷰를 한 정 전 총장에 대한 추가 입막음을 시도하는 듯한 지시를 내리기도 합니다.
[최순실 :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고. 그래서 SK한테…어떻게 얘기했다고?]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정현식 사무총장이 그렇게 얘기한거죠. 아까전에 말씀드렸듯이]
[최순실 : 뭐라고]
[앵커]
사건을 조작하자는 취지의 지시도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 될 수도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최순실 :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 그리고 그쪽에서 안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거는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안 수석은 지금 어저께 기사로는 교체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최순실 : 교체?]
얘기를 짜봐라. 안 전 수석하고 SK 투자 관련 얘기를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전략으로 나가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정 전 총장이 감정을 가지고 인터뷰한 것으로 하자고 해석되는 대목도 나옵니다.
[앵커]
휴대전화 관련 얘기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최순실 씨 관련 휴대전화인데요. 그 부분도 직접 들어보시죠.
[최순실 : 걔는 쓸데없는 얘기 뭐하러 해 그거. 그 폰을 그래서 냈대요?]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예?]
[최순실 : 그 폰을 냈대 그래서?]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그 폰, 예. 모르겠습니다. 그 폰을 제출했는지 어쨌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최순실 :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해야돼…]
[노숭일/K스포츠재단 부장 : 예]
[앵커]
어제 나온 걔네들은 JTBC고 오늘 나온 걔는 누구입니까?
[기자]
녹취만 들으면 잘 몰라서요. 박 의원 측에 앞 부분의 대화가 뭔지 물었는데요.
박헌영 K스포츠 과장이 최철 더블루K 대표를 3년 전 부터 알았고 최 대표가 법인 핸드폰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자기 명의로 3개 만들어줬다고 얘기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얘기한 사람이 박헌영 과장이라는 거죠.
검찰이 이것을 대포폰 아니냐고 했다는 부분도요. 이걸 볼 때 걔는 박 과장으로 보이고요. 박 과장도 국정조사에서 자기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박 과장은 이 차명 휴대전화는 최씨와 측근들의 통화 용도였다고 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을 보니 박영수 특검도 오늘 최순실의 이 녹음 통화를 조사 해야겠다고 했지요.
[기자]
네, 박영수 특검은 오늘 기자들에게 "최순실 녹음한거 보니까 그런 팩트가 나오면 조사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특검에 제출 용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특검이 최씨의 사건 은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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