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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구치소 간 의원들 신변에 위협 느껴 현장 공개

장백산-1 2016. 12. 26. 18:39

서울구치소 간 의원들 위협까지 느껴 현장 공개

  • 김정훈 기자
  • 승인 2016.12.26 17:39




(사진=김성태 특조위원장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캡처) 

박영선 의원,  홍남식 구치소장,  김성태 국조특위장

[한국정경신문=김정훈 기자] 거듭된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불출석으로 일관하던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을 만나러 서울구치소를 찾은 청문위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예고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는 6차 청문회를 구치소에서 열어서라도 최순실을 청문회 자리에 앉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26일) 오전 구치소 접견실로 간 의원들은 끝내 최순실이 나오지 않자 수감동으로 이동해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측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최순실과 위원들의 만남을 불발시킨 채 시간을 보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김성태 위원장의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서울구치소는 구치소가 아니고 최순실 보호소”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박영선 의원은 “서울구치소에서 국회의원들의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김성태 위원장 휴대전화를 겨우 받아서 여러분에게 공개방송을 하고 있다”라며 “조금 전에는 무장한 병력까지 배치했다가 지금 제가 이걸 켜니까 그 사람들, 까만 옷 입은 사람들이 사라졌다. 지금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이 진행중인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는 김성태 위원장, 윤소하 의원, 안민석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안민석 의원은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을 향해 “저 문 좀 열어봐라. 저기 최순실 있다. 왜 막고 있냐? 당신들도 공범이다”라고 안타깝게 외쳤다.

윤소하 의원은 “최순실 깜빵으로 넣고, 우리도 깜빵에 들어가면 되니까 빨리 최순실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은 묵묵부답이다.

이어 박영선 의원은 “이분이 우리를 최순실과 만나지 못하게 막고 있는 홍남식 구치소 소장”이라며 서울구치소 소장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홍남식 구치소 소장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장제원 의원 역시 홍남식 구치소 소장을 향해 “서울구치소가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최순실 접견을 종용했다.

마지막으로 김성태 위원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동까지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최순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마쳤다.

이날 특조위 위원들은 최순실 등이 구속 수감된 구치소를 찾아 6차 청문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이 불참을 밝혔다.

이에 특조위 위원들은 수감실에 직접방문, TV중계 없이 비공개로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구치소 측과 비공개 수준을 두고 이견이 생겨 수감실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이날 오후 남부구치소로 향한 일부 위원들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상대로 비공개 질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 등 국조특위 위원 6명은 이날 박병용 남부구치소장과의 협의를 거쳐 애초 청문회 장소인 남부구치소 대회의실 대신 별도의 공간인 직원교육실에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만났다.

이에 앞서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남부구치소에서 속개한 청문회에서 "안종범·정호성 증인이 나오기로 했다"며 "두 사람을 앉혀놓고 오늘 왜 불출석했는지, 상태가 어떤지 등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질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앞선 두 차례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한국정경신문 김정훈 기자  kpenews1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정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