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윤회 문건' 수사 착수..
한일 전 경위 비공개 조사
김수완 기자 입력 2016.12.27 20:58
최순실 남편 정윤회는 출국금지 처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으로 기소돼 5개월간 수감됐던 한일 전 경위(46)를 비공개로 접촉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 의혹 등을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문건이 지목하고 있는 인물인 정윤회씨에 대해서도 최근 출국금지 처분했다.
특검팀은 27일 오후 한 전 경위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근에서 만나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 전 경위는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논란 당시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해당 문건이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지목한 정씨에 대해서는 최극 출국금지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4년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한 전 경위를 비롯해 조응천 의원(54·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경정(50) 등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만을 재판에 넘겼다.
당초 정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작됐던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선에서 '문건 불법 유출' 사건으로 정리돼 관계자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지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한 전 경위 역시 방실침입 혐의로 기소돼 약 5개월 가량을 복역했다. 1심 재판부는 한 전 경위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형량을 일부 감경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한 전 경위는 이 판결에도 불복해 현재 대법원 재판이 계속 중이다.
한 전 경위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회유·미행 때문에 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최경락 경위 역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내용을 유서에 남기기도 했다.
특히 정윤회 문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 외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이 김진태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사 방향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전 총장은 "김 전 실장과 통화하거나 청와대 입장을 전달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전 경위를 만나 정윤회 문건의 전반적인 내용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고 최 경위, 한 전 경위 등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특검팀은 문건 작성자인 박 경정과 문건이 지목하고 있는 인물인 정씨 역시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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