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체부1급 사표·블랙리스트'
김희범 前차관 17시간 조사
입력 2017.01.01 08:55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희범(58) 전 문체부 제1차관이 특검에서 밤샘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귀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전날 오전 9시 50분께 김 전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3시께까지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희범 전 차관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정부·공공기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의 실체, 작성 관여 여부, 최초 작성 주도자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희범 전 차관은 2014년 10월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에서는 이후 1급 3명이 사직했는데, 블랙리스트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골라냈다는 이야기가 관가에 나돌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블랙리스트 명단을 김기춘 실장에게 넘겼고, 김기춘 실장이 새로 온 김희범 차관에게 친절하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특검에 소환된 최순실(최서원)씨 조카 장시호씨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정 가까이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조사했다.
같은 시간 소환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김기춘 전 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과 함께 고발당한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도 전날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던 김낙중 원장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받아서 관할 문체부 예술국으로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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