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시사 2판4판] 청기와 병원

장백산-1 2017. 1. 4. 15:55

주간경향

[시사 2판4판] 청기와 병원

입력 2017.01.04 10:19




의사 : 환자분 성함이?

박○○ 환자 : 이름은 왜요?

의사 : 이름을 알아야 치료를 하죠?

환자 : 보안이에요.

의사 : 아하, 누군지 알겠습니다. 요즘 푹 쉬고 계시는 그분이군요.

환자 : 저 옆에 환자들은 누구인데, 제대로 거동도 못하네요.

의사 : 오른쪽 분이 경제고요, 왼쪽 분이 민생입니다. 모두가 다 

        당신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요.

환자 : 아이고, 이를 어째? 저렇게 몸이 안 좋을 때는 좋은 처방이 있는데….

의사 : 어떤 처방?

환자 :백옥, 태반, 마늘, 감초. 주사

의사 : 그런 주사를 함부로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저희들은 처방할 수 없습니다.

환자 : 음, 그럼 주사 아줌마를 부르면 되겠네. 어이 문고리 성호정!

의사 : 그 분은 요즘 콩밥을 먹고 계실 텐데.

환자 : 주사가 안 된다면 기치료를 받아야지. 기치료 아줌마를  불러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주사 아줌마’ ‘
기치료 아줌마’라는 인물이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문자메시지가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로부터 주사를 맞은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비선진료’에다 ‘야매치료’까지 점입가경이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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