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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지분강탈 '어르신=차은택'..그 뒤엔 최순실

장백산-1 2017. 2. 8. 12:45

노컷뉴스

광고사 지분강탈 '어르신=차은택'..그 뒤엔 최순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입력 2017.02.08 11:57 



최순실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포스코의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강탈 시도에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이 법정 증언으로 나왔다.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판에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김경태 전 이사는 포레카 지분강탈 시도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경태 전 이사의 진술에 따르면, 김경태는 2015년 3월쯤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컴투게더의 한모 대표를 만나 모스코스와의 컨소시엄(합작투자) 관련 논의를 하며 '우리 뒤에 어르신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어르신'은 차은택씨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차씨가 '자신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경태 전 이사의 설명이다.


차은택 前 창조경제추진단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게다가 차은택씨는 김경태 전 이사에게 "어르신이 한 사람이 아니다. 재단이다. 힘이 있는 어르신이다. 정부에서 후원하는 단체인데 그 분들이 모스코스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차은택씨가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아 포레카 지분강탈을 시도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경태 전 이사는 컴투게더 한 대표와 지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어르신'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단독으로 포레카를 인수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한 대표가 포스코에 제출한 투자확약서에 모스코스 대신 다른 업체 이름이 기재된 사실을 알게 된 차은택씨가 언짢아하며 "정확하게 일을 진행하라"고 김경태 전 이사에게 지시했기 때문이다.

김경태 전 이사는 "통상적인 협상 자리에서 '힘 있는 어르신' 같은 표현은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진술했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