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명마 사주고 은폐 합의' 회의록 확보..박상진도 인정
이한석 기자 입력 2017.02.14 20:34 수정 2017.02.14 22:20
<앵커>
삼성이 국정농단 사건이 드러난 뒤에도 정유라 씨에게 명마 블라디미르를 사주고 그런 우회 지원을 은폐하기로 약속한 비밀 계약서가 있다고 저희가 어제(13일) 보도해드렸죠.(▶ [단독] "위장거래로 명마 2필 사줬다"…비밀 계약서 확보) 이와 관련해서 삼성과 최순실 씨 사이에 작성된 합의서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상진 사장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강력한 이유로 보입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6년 10월 19일 유럽의 승마잡지에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명마 블라디미르를 샀다는 기사가 실립니다.
그리고 당일 최순실 씨와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삼성 측이 최 씨와 약속한 내용을 황 전무는 '최 원장 미팅 결과'라는 제목의 회의록으로 작성했습니다.
첫 번째 합의 내용은 언론에 노출될 우려가 큰 만큼 최 씨가 블라디미르를 6개월 안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삼성이 3자 계약을 통해 블라디미르를 최 씨에게 사 준 것을 숨기기 위한 모종의 합의도 담겼습니다.
어제 특검에 나와 처음에는 블라디미르의 존재를 몰랐다고 부인하던 박상진 사장은 이런 회의록 내용을 접하고 결국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의록에는 또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뒤 최순실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는 삼성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삼성과 최 씨의 회사 비덱의 용역계약은 2016년 3월 해지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4월부터 최순실은 독일 현지회사로부터 후원받고 있다고 발표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삼성과의 관계가 노출되지 않도록 추진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특검은 황성수 전무의 이메일에서 이 회의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회의록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순실 씨와 아무런 합의를 한 사실이 없고 명마 블라디미르 구입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우기정)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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