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전문가 아닌 ‘좋은 지도자’ 선출해야”
“차기 대통령은 양심과 지성, 자비심, 큰 마음을 갖춘 ‘좋은 지도자’가 선출돼야 합니다.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선거 전문가, 당리당락에 흔들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한 지도자를 뽑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이 5월9일 차기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대통령의 덕목에 대해 언급했다. 설정 스님은 4월5일 서울 국회의사당 지하 정각선원에서 열린 정각회 정기법회에 참석해 “선거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며 “좋은 대통령, 좋은 지도자가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정 스님은 대중 인기에 편승하는 포퓰리즘 대선을 우려했다. 스님은 “선거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움직이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정치권도 자리 하나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치적 행보를 지양하고 국민을 위한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놨다.
설정 스님은 이어 “우리 사회에 지식인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양심 없고 덕성 없는 지식인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저지르는 문제로 인해 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부와 권력을 부정하지 않았고 단지 그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가르치셨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대의를 뒤로 하고 눈꼽 만한 당리당락으로 싸우지 말고 큰 마음으로 당당하게 정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특히 이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마음 밭 다루는 방법'을 조근조근 풀어냈다. 스님은 “불교는 곧 자신의 마음 밭을 경작하는 과정”이라며 “용기와 양심, 자비심과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세심함을 갖추도록 주문했다.
용기와 양심·덕성, 자비심과 타인을 배려하는 세심함이야말로 세상을 맑히고 중생을 구하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바람직한 마음 자세라는 설명이다. 이는 정치인과 대통령 뿐 아니라 모든 불자를 넘어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이 중에서도 설정 스님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비심’을 꼽았다. 스님은 “자비심 없는 사회는 꽃이 없는 화원과 같고, 향기 없는 꽃과 같다”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배척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자비심 없는 문화가 많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님은 이에 불자들에게 “자비심 없이는 부처님 가르침을 믿는다고 할 수 없다”며 “크고 당당하고 넉넉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위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kr
[1387호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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