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가 없는 법을 씀

生과 死가 없는 법을 씀

知無生死(지무생사)가 不如體無生死(불여체무생사)하고

體無生死(체무생사)가 不如契無生死(불여게무생사)하고

契無生死(계무생사)가 不如用無生死(불여용무생사)니라

진산주(進山主)가 수산주(修山主)에게 묻기를 

‘생(生)이 곧 生 아닌 法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무엇 때문에 生과 死의 흐름(輪廻)을 받나이까?’하니, 

수산주가 이르기를

‘죽순(筍)이 결국 대(竹)가 되나 지금 당장에 죽순으로  뗏목을 만들면 쓸 수 있겠는가?’

하였으니, 그 까닭에 生과 死가 없는 줄 아는 것이 生과 死 없음을 직접 체득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生과 死가 없음을 직접 체득하는 것이 生과 死 없음에 계합(契合)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生과 死  없음에 계합하는 것이 生과 死 없음을 쓰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生과 死가 없음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生과 死 없음을 직접

체득하거나 계합하거나 활용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生과 死가 있다고 인정하면 生死 

없는 법을 믿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 보조국사의 眞心出生死 (참마음은 태어남과 죽음을 벗어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