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文대통령, 국제무대 데뷔.. "남북철도 연결하고 교량국가될 것"

장백산-1 2017. 6. 16. 16:48

머니투데이

文대통령, 국제무대 데뷔..

"남북철도 연결하고 교량국가될 것"

최경민 기자 입력 2017.06.16. 14:29 수정 2017.06.16. 15:20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

"AIIB, 명실상부 국제다자은행으로 자리매김…기여 높이겠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2017.5.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제주에서 진행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 참석,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橋梁)국가' 비전을 설파했다. 남한과 북한을 철길로 잇고 동양과 서양 사이 실크로드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달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비전을 설명한 것이다. AIIB는 아시아지역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중국 주도로 지난해 설립됐다.

문 대통령은 AIIB에 대해 "일 년 반의 짧은 기간에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57개국이던 회원국이 역외회원국을 포함 77개국으로 확대돼 명실상부한 국제다자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도국 인프라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AIIB 출범을 주도한 중국정부와 AIIB의 안정적인 출발에 크게 기여한 진리췬 총재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도 AIIB의 주요 회원국으로서 물적, 인적 기여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은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 경험이 아시아 개도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평화 비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지속가능 성장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3대 원칙을 제시했다.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 일맥상통한다"며 향후 역할을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며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다"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 원전국가로 나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인프라 투자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 간 격차를 줄여서, 함께 잘 살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포용적 성장’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를 만든다"며 "인프라 구축에 수반되는 건축, 토목은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제조업, 서비스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며 "향후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는) 좋은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인류는 정치, 안보,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점에서 AIIB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역과 지역을 만나게 하며, 현재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일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