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블레어 하우스 3박'이 갖는 의미.. "관행 깬 예우"
김철오 기자 입력 2017.06.28. 10:26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일정에서 머물 숙소는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다. 미국 정부가 해외 정상에게 제공하는 영빈관이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이곳에 머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블레어 하우스는 4채의 건물로 구성됐다. 방은 모두 119개. 그 중 침실은 14개, 욕실은 35개다. 해외 정상 내외는 물론 수행단 모두가 묵을 수 있는 대저택이다.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1824년 지어진 본관은 미국 초대 공중위생국 장관인 조지프 로벨의 사저였다.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인 프랜시스 블레어가 1836년 매입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정식 명칭은 ‘프레지던츠 게스트 하우스(President's Guest House)’. 직역하면 미국 대통령 영빈관이다.
문 대통령은 3박5일의 방미 일정 중 기내에서 보낼 1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일을 블레어 하우스에서 보낸다. 숙박기간은 3박. 첫 방미에서 3박 이상을 블레어 하우스로 잡은 우리나라 정상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블레어 하우스를 처음 이용한 우리나라 정상은 1965년 미국을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블레어 하우스에 머문 기간은 2박3일이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모두 이후의 방미에서 한 번씩 블레어 하우스에서 사흘 밤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블레어 하우스 3박은 미국 정부의 관행을 깬 예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첫 방미에서 이틀 이상의 블레어 하우스 숙박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3박3일(기내 1박 포함) 이상의 일정을 잡지 못한 이유는 블레어 하우스에서 하루를 더 머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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