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장시호 “복덩이 입” 또 쏟아냈다.

장백산-1 2017. 6. 30. 00:52

장시호 “복덩이 입” 또 쏟아냈다.

장시호 정윤회 문건 사건 관련 진술박귀성 기자l승인2017.06.29l수정2017.06.29 23:20


장시호 입이 다시 열렸다. 장시호는 29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두 번째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즉,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날 장시호의 등장은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았다. 장시호는 이모인 최순실이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졌을 때 민정수석실을 통해 해결하려했다고 밝혔다.


장시호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수석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는 먼저 “최순실이 평소 다수 인물을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인사검증 자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장시호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재판에 출석해서 새로운 진술들을 쏟아냈다. 장시호는 구속 기간 만료로 자유의 몸으로서 재판에 응할 수 있게 됐다.

장시호는 또한 이밖에도 최순실을 몰랐다는 우병우 전 수석의 주장을 뒤집는 증언을 쏟아냈다. 우병우 전수석은 장시호를 노려보기도 하고 코웃음을 치기도 했는데, 장시호의 이날 증언이 재판장의 판단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시호는 구체적으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아무개 방송국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사람을 찾는다고 해 제가 다른 방송국에 다니는 사람을 추천했다”면서 “이후 추천 인사가 과거 땅을 샀던 게 문제된다는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자료가 최순실에게 왔다”고 진술했다.


장시호는 이어 “그래서 이 문서를 가지고 가서 그분(추천한 인사)께 설명을 드려도 되겠느냐고 최순실에게 물었더니 ‘청와대에서 온 거라 갖고 나갈 수 없고 그냥 설명드리라’라는 답을 얻었다”고 증언했다. 장시호는 또한 “이외에도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자료를 여러 차례 봤다”고도 폭로했다.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것에 대해 최순실씨가 민정수석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증언했다. 장시호는 이에 대해 “당시 이모와 제 어머니 저 셋이서 청담동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모가 어디론가 전화해 민정과 통화할 수 있다는 번호를 한 개 얻었다”면서 “이후 휴대폰으론 안 되고 일반전화로 걸어야 한다고 해 식당 무선전화기로 연결해 ‘그래도 유연이 아빠인데 죽일 수는 없다, VIP(보통 청와대를 뜻함)가 이거를 덮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최순실이 “‘언니(최순득), 이거를 민정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재판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장시호를 노려보기도 하고 코웃음을 쳤다. 장시호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보도가 쏟아졌을 때,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던 상황도 증언했다.

장시호는 최순실이 “우병우 수석을 교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문책을 요구하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도 했다. 장시호가 검찰에서 했던 이같은 진술 내용을 상세히 인정하자 우병우 전 수석은 턱에 손을 괴고 장시호를 한참 노려보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선 또 장시호가 지난해 7월 최순실 가방에서 민정수석실 문건을 발견하고 찍어둔 사진 파일도 공개됐다. 이 문건 중에는 이철성 경찰청장, 우리은행장, KT&G 사장 등의 세평이 담긴 자료가 있었고 ‘민정수석실 검증 완료’ 등의 메모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장시호씨가 이날 법정에 출석해 최순일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긴밀하게 소통한 정황을 증언한 것으로 국정농단 묵인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에 대한 증언이다.


장시호는 또한 자신이 관리했던 “영재센터와 관련해 최순실로부터 ‘민정(민정수석실)이 자꾸 너희를 주시하니 관리를 잘 하라’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민정이 뭐하는 곳인지 몰라 직원들끼리 인터넷에 검색해보기도 했다”고 당시 정황을 털어놨다.


하지만 장시호는 최순실이 직접 ‘우병우 전 수석’을 지칭하는 걸 들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최순실이 가지고 있던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도 민정수석실로부터 직접 얻은 것인지, 정호성 등 제3의 인물을 통해 전달받은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고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이 장시호를 직접 신문하기도 했다. 우병우 전수석이 장시호에게 “저 아세요?”라고 묻고, 장시호가 “아니오, 모릅니다”라고 답하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장시호가 증인으로 출석한 재판에서는 장시호 증인 신문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가는 장시호에게 위협적인 말을 한 70대와 60대 여성 방청객 두 명이 퇴정을 당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앞으로 예정된 방청을 금지한다고 알리며 다른 방청객들을 향해서는 소동을 부리지 말라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재판부가 종료를 선언하자마자 “수석님 힘내세요!” “진실은 승리합니다!”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들을 향해 고개를 한번 ‘꾸벅’ 숙인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장시호의 입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시호는 과연 자유의 몸이된 이후에도 진실을 이야기할까?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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