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공인, 현실인식 없이 특정이익만 대변하면 안돼"

박용만 "상공인, 현실인식 없이 특정이익만 대변하면 안돼"

입력 2017.07.19. 17:31

"양극화·직업 불안정 등 현실 인식 필요..일자리창출 · 상생협력 앞장서야"제주포럼 개회사 "상의에 대한 기대, 국가번영 위한 긍정적 부담"

(제주=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사회가 직면한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특정 이익만을 대변한다면 상공인들이 국가·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42회 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근 우리 사회는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 개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공인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하고 '솔선과 자발'로 답해야 할 시기"라며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잡아가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사회 전체에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는 길이야말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가 재계 '대표 단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상생협력·동반성장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기업인들의 선제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회장은 "최근 상공회의소에 거는 주위의 기대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면서 "더 커진 역할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가번영을 위해 상공인들이 기꺼이 짊어져야 할 긍정적 부담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역할을 이행하자"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기업은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고, 기업의 성장은 사회 발전과 분리될 수 없다"며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서라면 공익성을 도외시한다는 세간의 인식은 과거 이야기"라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공익적 역할에 대해 사회가 올바로 평가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기업인들도 사회 각 분야와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고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일으키고 세상을 바꾸듯이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도록 선배세대가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 회장과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도 포럼 기간 기업인들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새로운 한·미, 한·중 관계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초청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추경안 국회 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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