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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속 유럽행 충북도의원 '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막말

장백산-1 2017. 7. 20. 09:13

연합뉴스

물난리속 유럽행 충북도의원 '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막말

입력 2017.07.20. 08:24



김학철, 비난 여론에 "국민들 이상..집단행동하는 레밍 같아"'탄핵 미친개' 발언 논란 전력..시민단체 "사퇴운동 벌일 것"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를 비롯한 충북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었는데도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서 비난을 산 충북도의원이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민심을 겨냥 "국민은 레밍"이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

19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도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되는데,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 도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 도의원은 지난 2017년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2017년 3월 당시 그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철 도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새누리당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도민의 대표라는 도의원이 도민 곁에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유 충북 도의원들이 귀국하는대로 사퇴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2017년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에는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 도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박봉순(청주8) · 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도의원 등 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민의를 외면하고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충북 도의회에 전달해왔다.

박봉순 도의원과 최병윤  도의원 등 2명은 이르면 20일 오후 귀국하고, 나머지 김학철 도의원과 박한범 도의원은 항공권을 구입하는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 도의원은 도의회 내부의 조기 귀국 권유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라며 버티다가 태도를 바꾼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4명이 귀국하면 자체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