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명호 국장, 우병우와 지나친 유착" 국정원 보고서 입수

[단독] 

"추명호 국장, 우병우와 지나친 유착" 국정원 보고서 입수

박상진 기자 입력 2017.08.18. 20:55

<앵커>

국정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에게 국정원 고위간부가 비선 보고해왔다는 의혹을 2년 전부터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의 국내정보수집을 총괄했던 추명호 전 국정원 8국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지나친 유착 관계였다는 국정원 내부보고서를 SBS가 입수했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도 이 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병기 국정원장 시절인 지난 2015년 2월 국정원은 당시 추명호 8국장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추명호 전 8국장이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 등 청와대 실세들에게 국정원 내부 절차에 따르지 않고 따로 보고를 한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은 조사 결과를 담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추명호 전 8국장이 우병우 민정수석과 긴밀한 보고 라인을 유지한다며 지나치게 유착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병우 비선 보고 의혹은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2016년 10월 이후 제기됐는데, 국정원에서는 이에 앞선 1년 8개월 전인 2015년 2월부터 이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악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또 보고서에는 추명호 전 8국장이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비서관 등 청와대 내부와도 연계를 맺고 있다고 기록됐습니다.

이들 문고리 삼인방 과의 관계는 국회의원 시절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담당했던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을 매개로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고받았던 당시 이병기 국정원장은 지난 2017년 1월 특검에 나와 "보고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추명호  전 8국장은 별다른 내부징계 없이 퇴직해, 적폐청산 TF 조사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박상진 기자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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