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행방묘연 MBC 김장겸 사장..자진 출두할까
홍지은 입력 2017.09.03. 18:45
체포영장 유효시한 7일 ···자진 출두 가능성도 제기
"北 핵실험에 여론 이목 쏠려 부담 줄었을 것" 추정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김장겸을 지키자" 기자회견
"국민에 신선한 공기 같은 언론이 MBC···文정권 규탄"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행적을 감춘 김장겸 MBC 사장이 사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4일 남은 체포영장 발부 유효 시한을 고려해 내주 중 자진 출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017년 9월 1일 김장겸 MBC 사장에게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부당노동행위) 위반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장겸 MBC 사장은 MBC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뒤 고용노동청 소환에 4차례 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장겸MBC 사장은 2017년 9월 1일 당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중간에 행사장 옆문을 통해 빠져나간 이후 사흘째 행적을 감춘 상태다.
김장겸MBC 사장이 거주하는 여의도 A아파트 주변엔 연일 여러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3일 이 아파트 경비원은 뉴시스 기자에게 "김장겸 MBC 사장은 체포영장 발부 이후로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며 "평소 타고 다니는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도 안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경비원도 "기자들이 하루종일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설마 이곳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장겸 MBC 사장 아파트 자택은 실내등이 모두 꺼져있고 창문도 닫혀있었지만 안에서는 다소 인기척이 느껴졌다. 오전에는 아침 식사를 하는 듯한 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로 크게 들렸다. 전날까지 김장겸 MBC 사장 집 앞 우유 주머니에 꽂혀 있던 조간신문도 이날은 집안으로 가져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김장겸 MBC 사장 행방에 대해 MBC 관계자들은 자택에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자택 앞에서 만난 MBC 관계자는 "집에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다른 곳에 피신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영장 발부 유효 시한이 오는 7일까지임을 고려할 때 이번주 안으로 집행이 강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장겸 MBC 사장의 자진 출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오늘 북한 핵실험으로 모든 여론의 이목이 안보 문제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 김 장겸 MBC 사장의 자진 출두 부담이 덜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진 출두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안보위기 국면 속에서 이번주 중에 출두 일정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이번주 안으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소환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자택 앞에서 "김장겸 사장을 지키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이들은 '모든 방송 언론을 장악한 문재인은 퇴진하라', '언론탄압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국민에게 신선한 공기 같은 언론이 MBC였다"라며 "그런 MBC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김 사장을 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국채널 박정섭 대표는 "공영방송 사장을 구속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라며 "김 사장 구속은 결국 MBC를 장악해서 정권 마음대로 사장을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파괴하는 것으로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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