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알아야 진실 안다"..'마지막 광복군' 이윤철 지사 별세
최훈길 입력 2017.11.04. 15:46 수정 2017.11.04. 15:56
청년들에 올바른 역사 인식 당부
발인 6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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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해 있는 몇 안 되는 ‘마지막 광복군’ 중 한 명이었던 이 지사는 오늘날 국무위원격인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낸 이광 선생의 아들이다. 그의 본가, 처가에는 민필호·김준엽 등 독립운동 유공자들이 적지 않다. 1925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이같이 독립운동에 매진해온 친지·가족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청년이 된 이 지사는 광복군 5지대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나섰다. 1942년 9월에는 임시정부의 인재 양성 계획에 따라 항공통신군관학교에 입교했다. 1945년 5월에 졸업과 동시에 사천성(四川省) 신진(新津) b29기지에 배속돼 전선 출격 작전을 지원하다가 광복을 맞았다. 이 지사는 광복군 활동 등을 인정받아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 지사는 생전에 독립운동에 애정이 깊었다. 그는 임시정부 가족들이 광복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김구 선생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해 임시정부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원이 전면 중단됐지만 김구 선생이 나서 이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김구 선생은 모든 면에서 참 모범적인 분이셨다”며 “동포애가 크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광복 이후 득세해 온 친일파 후손들, 가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선 따끔한 ‘죽비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지사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2015년 8월에 이데일리와 만나 “이승만 대통령 치하에서 특히 김구 쪽 임시정부 요인들은 홀대를 받았다. 반민특위가 실패하면서 일본에 붙었던 이들은 득세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친일파, 엉터리 독립유공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선조 때부터 중국에서 임시정부 활동을 해온 독립운동가들과 자손들은 지금도 홀대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이 지사는 “시대가 변해도 내가 서 있는 우리 땅의 역사는 반드시 알았으면 한다”며 “역사를 바로 알면 진실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 있다”면서 청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오는 6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아내와 함께 묻히고 싶다”는 이 지사의 바람에 따라 합장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족은 2남 1녀가 있다. 발인 6일, 장지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특실이다. 02-2631-2299, 02-267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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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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