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펼쳐진 마술쇼 때 '평화'와 '통일'이 적힌 트럼프 카드를 기념으로 받은 일화를 깜짝 공개했다.
조 장관은 2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두 장이 앞뒤로 붙은 트럼프 카드를 꺼내 보였다. 한 쪽에는 클로버 에이스에 '평화'가, 다른 한 쪽에는 다이아몬드 9에 '통일'이 적혀 있었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북측 마술사는 트럼프 카드 등을 가지고 재미있는 마술공연을 펼쳐 큰 인기를 끌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마술사는 남측의 한 명, 북측의 한 명을 지목하며 두 장의 카드에 매직으로 각각 '평화'와 '통일'을 적게 했다. 두 카드는 마술사가 볼 수 없게끔 해서 다른 카드와 합쳐졌다.
마술사가 카드 뭉치를 모았다가 쫙 펼치자 신기하게도 글씨가 적힌 두 카드만 보였다. 마술사가 다시 카드를 모았다 펼치자 두 카드 중 한 장만 나타났다. 나머지 한 장이 사라진 셈이다.
참석자들은 의아해 하며 남은 한 장의 카드를 뽑아 봤다. 그러자 '진실'이 드러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카드가 뒷면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조 장관은 "암만 봐도 붙인 흔적도 없고, '평화', '통일' 글씨 쓰인 건 분명하고"라며 정말 신기했다고 소회했다.
"통일부 장관이 기념으로 보관해야 된다"는 제안이 나오면서 '신기한' 마술 카드는 조 장관 손에 들어오게 됐다.
조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잘 보관하고 평화통일을 하는 데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나온 '판문점선언'에 대해 "과거 정상회담의 합의들보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조건 순조롭게 갈 거라고 전망할 수 없겠지만, 이런 기회를 우리가 차질없이 잘 준비해서 (판문점선언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시 또 언제 이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합의 사항을 ▲바로 이행 가능한 사안 ▲남북 협의를 거쳐 이행할 사안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따라 이행할 사안, 세 가지로 구분하면서 "속도를 내서 잘 준비해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