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민족경제협력 및 북핵문제등

남북정상 만찬 마술쇼에서 ‘평화-통일’ 카드 받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장백산-1 2018. 5. 3. 08:18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마술공연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받은 카드. 두 장의 카드가 앞뒤로 붙어 있는데 클로버 에이스에는 ‘평화’, 다이아몬드 9에는 ‘통일’이 적혀 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마술공연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받은 카드. 두 장의 카드가 앞뒤로 붙어 있는데 클로버 에이스에는 ‘평화’, 다이아몬드 9에는 ‘통일’이 적혀 있다.ⓒ민중의소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펼쳐진 마술쇼 때 '평화'와 '통일'이 적힌 트럼프 카드를 기념으로 받은 일화를 깜짝 공개했다.

조 장관은 2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두 장이 앞뒤로 붙은 트럼프 카드를 꺼내 보였다. 한 쪽에는 클로버 에이스에 '평화'가, 다른 한 쪽에는 다이아몬드 9에 '통일'이 적혀 있었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북측 마술사는 트럼프 카드 등을 가지고 재미있는 마술공연을 펼쳐 큰 인기를 끌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마술사는 남측의 한 명, 북측의 한 명을 지목하며 두 장의 카드에 매직으로 각각 '평화'와 '통일'을 적게 했다. 두 카드는 마술사가 볼 수 없게끔 해서 다른 카드와 합쳐졌다.

마술사가 카드 뭉치를 모았다가 쫙 펼치자 신기하게도 글씨가 적힌 두 카드만 보였다. 마술사가 다시 카드를 모았다 펼치자 두 카드 중 한 장만 나타났다. 나머지 한 장이 사라진 셈이다.

참석자들은 의아해 하며 남은 한 장의 카드를 뽑아 봤다. 그러자 '진실'이 드러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카드가 뒷면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조 장관은 "암만 봐도 붙인 흔적도 없고, '평화', '통일' 글씨 쓰인 건 분명하고"라며 정말 신기했다고 소회했다.

"통일부 장관이 기념으로 보관해야 된다"는 제안이 나오면서 '신기한' 마술 카드는 조 장관 손에 들어오게 됐다.

조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잘 보관하고 평화통일을 하는 데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나온 '판문점선언'에 대해 "과거 정상회담의 합의들보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조건 순조롭게 갈 거라고 전망할 수 없겠지만, 이런 기회를 우리가 차질없이 잘 준비해서 (판문점선언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시 또 언제 이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합의 사항을 ▲바로 이행 가능한 사안 ▲남북 협의를 거쳐 이행할 사안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따라 이행할 사안, 세 가지로 구분하면서 "속도를 내서 잘 준비해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