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만원씨, 내가 北실세 리선권이라고요?"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윤동주 대학생 인턴 입력 2018.05.15. 05:27 수정 2018.05.15. 06:54
"당시 저는 시민군 특수기동대였습니다. 무장한 버스를 타고 외곽 순찰하는 임무였습니다. 그런 제가 75광수라고요?"
보수논객 지만원 씨가 5·18 북한특수군이라고 지목하는 당사자 홍모씨(59)가 입을 열었다. 홍씨는 1980년 5월 대학교 2학년이던 자신이 북한특수군이라는 지만원 씨의 주장에 황당해 하며 지만원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저는 시민군의 특수기동대로 버스를 타고 계엄군이 진입하는 순찰하는 외곽순찰조였습니다. 사진은 순찰하던 제가 도청 앞에서 경계근무 중인 시민군 친구(제76광수로 지목된 인물)를 만나 잠깐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홍씨는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집단발포 이후 본격적으로 시민군에 합류했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사진 속 장면도 그때쯤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아수라장이던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살아남은 흔치 않은 대학생 중 한명이었다.
지난 수년간 지만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5·18 당시 북한특수군이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지 씨는 사진에 나온 시민들을 '제00광수'라고 지칭하며 해당 인물이 '북한특수군이 맞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 근거로 북한의 특정 인물 사진을 함께 올리는 중이다.
홍씨는 사진에서 제75광수, 북한의 인민군 대좌 리선권으로 지목돼 있다.
"지난 37년간 5·18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북한특수군, 그것도 리선권 인민군 대좌라니요. 바로 옆에 있던 제 친구는 제76광수, 홍석일 인민군 상좌로 지칭하고 있더군요. 지금 울산에서 잘 살고 있는데 말이죠"
그는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의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당시에 찍은 사진을 CBS노컷뉴스로 보내왔다. 보내준 사진에는 북한군 리선권이 아니라 대학생이던 홍씨가 친구들과 해맑게 웃고 있었다.
"저는 서울로 취직해 광주를 떠났습니다. 5·18은 가슴에 묻고 살았죠. 그러다 작년(2017년), 제가 5·18 재단에 증언하기로 했고 우연히 지 씨가 당시 사진을 가지고 저를 북한특수군, 그것도 리선권 대좌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홍씨는 더는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놔둘 수 없어서 5·18 북한군 개입 유언비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다른 사람들을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던 재판에서 그 사람들(지만원 씨 측)이 이렇게 주장하더군요. '자신들은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주장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이야기가 틀리다면 이렇게 과학적으로 증명했던 사람 모두 병원에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요, 그 사람들은 진짜 병원에 가야 되는거 아닌가요"
홍씨는 현재 5·18 재단 측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지 씨 측을 상대로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지만원 씨는 홍 씨의 주장에 대해 "허위 주장이다"고 답변했다. 지씨는 "총 561명의 광수 중 14명이 북한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상황 알리바이도, 시간 알리바이도 맞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어 "제75광수가 북한군이 아니라면 소송을 하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윤동주 대학생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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