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길 위에서 / 릴라님
출가(出家)란 집을 나서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출가의 집은 눈에 보이는 지어진 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는 관념(觀念)의 집, 개념(槪念)의 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생각으로 지은 집, 개념으로 지은 집, 관념으로 지은 집 그 집은 가상(假想)의 집, 환상(幻想)의 집이기 때문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꿈 속에서의 집입니다.
생각으로 지은 집, 관념으로 지은 집, 개념으로 지은 집인 가상의 집, 환상의 집, 꾼 속에서의 집을 실재(實在)한다고 여겨서 믿고 실재한다고 믿는 환상의 집에 머무는 것이 보통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생각으로 지은 집인 환상의 집은 실체가 없는 꿈 속의 집입니다. 생각으로 지은 환상의 집은 텅~빈 마음에서 일어난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분별상일 뿐인데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실체가 없는 허깨비 같은 집에 머뭅니다. 이것을 일러집(家)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각으로 지은 집인 환상의 집 이 실체가 없는 집이 허망한 생각 즉, 망상(妄想)임을 알아차리고 집을 나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 개념, 관념은 허망하고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진실(眞實)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그래서 진실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을 출가(出家)라 하고 길 위에 오른다고 합니다. 이 길은 진리(眞理)를 향한 길이고 깨달음을 향한 길입니다.
진리를 향한 길, 깨달음을 향한 길은 무상(無常 항상하지 않고 순간순간 변함)한 생각, 개념, 관념을 벗어나 변하지 않고 항상(恒常)하는 진리, 변하지 않고 항상하는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길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향한 길, 깨달음을 향한 길 이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생각, 개념, 관념, 즉 망상(妄想)입니다. 항상하지 않고 매순간 변하는 무상한 생각, 무상한 개념, 무상한 관념은 허망하고, 매순간 변하지 않는 무상하지 않는 진리는 항상한다는 또 다름 환상또 다른 생각 개념 관념에 집착해 허망한 생각 관념 개념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을 떠나 길을 가는 것(出家) 또한 또 다른 생각으로 지은 집, 개념의으로 지은 집, 관념으로 지은 집에 집착해 그 집에 머무는 것입니다. 모든 생각, 모든 개념, 모든 관념은 매순간순간 변하기에 허망하지만 그 모든 생각, 개념, 관념의 근본바탕(본성, 근본성품)은 변함이 없이 무시무종으로 늘 여여(如如)합니다.
분별로 드러나는 생각으로 지은 집, 관념의으로 지은 집, 개념으로 지은 집은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지만, 그 생각 관념 개념 자체가 본래 텅~빈 마음에서 일어난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환상이기 때문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생각 개념 관념 그 자체로 여여(如如)한 성품입니다. 그러니 분별하는 마음으로 보면 망상과 진리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분별을 하는 마음이 없는 본바탕에서는 실제는 망상이 곧 진리이고 진리가 곧 망상입니다. 분별 망상 번뇌가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곧 분별 망상 번뇌입니다.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분별이 없는 본바탕이고 분별이 없는 본바탕이 곧 분별된것 처럼 보이는 이 세상 모든 것입니다.
집을 떠나서 저기 어딘가에 진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분별 망상 번뇌의 본성(근본성품, 근본바탕)이 진리입니다. 그러기에 길이 집이고, 집이 길입니다. 분별 망상 번뇌가 진실이고 진실이 분별 망상 번뇌입니다. 집을 떠나지 않고 길 위에 서있으며, 길 위에 서있지 않으면서도 집을 떠났습니다. 이 말은 사량하고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니다. 분별심으로 보면 집 밖에 길이 있지 길과 집이 둘이 아니라 항상 함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그릴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 상상할 수도 없고 그릴 수도 없는 일이 당장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에 있습니다.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으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따로따로 있고, 따로따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이 없는 눈으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본래 텅~빈 바탕 마음으로서 한결같아 여여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덩어리로 하나이면 이것 저것 그것들이라고 분리 분별 차별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 저것 그것들이라고 분리 분별 차별할 게 아무것도 없지만, 온갖 것들이 다채로운 모양으로 생동하는 움직임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상세계 현실입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분별심에 익숙해져서 분리 분별 차별된 다종다양한 모습의 다양성은 잘 알지만, 다양성을 띄고 나타나있는 다종다양한 모습의 본성(근본성품, 근본바탕)이 텅~비어 공(空)하다는 사실을 터득하지 못합니다. 텅~빈 본성(텅~빈 근본성품, 텅~빈 근본바탕) 이것은 분별을 하는 마음 생각으로 말로 가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분별심인 알고 있는 일 모르는 일에 상관하지 않을 때 저절로 자각(自覺)되는 성품이 텅~빈 근본성품입니다.
텅~빈 본성 이것이 자각되고 나면 지금 일어나는 불편하고 불만족한 현상을 제거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텅~비어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실상, 즉 무아(無我)라는 진실이 깨달아 질 것입니다. 무아를 깨닫고 나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온갖 공간, 마음속의 모든 욕망 욕구가 본래 아무 일도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집을 떠나지 않고 길 위에 서있는 것이며, 길 위에 서있지 않으면서도 집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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