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임종게(臨終偈)

장백산-1 2019. 1. 3. 14:10

임종게(臨終偈) 


꿈 같고 허깨비 같고 그림자 같고 허공 꽃 같은 육십칠 년의 세월, 

백조 물위에서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가을 물이 하늘에 닿았네. 


夢幻空花  六十七年  白鳥煙沒  秋水天連 

몽환공화  육십칠년  백조연몰  추수천련 


-『천동굉지(天童宏智) 』- 


천동굉지(天童宏智, 1091~1157) 선사의 임종게다. 죽을 때 남기는 임종게로서는  빼어나다. 

인생, 삶, 세상을 어떻게 살았던 간에, 그 인생을 마감하는 날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럴 것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 그립고 아쉽고 가슴 조이고 불 같던 젊은 시절, 장성하여 천하를 호령하고 

세상을 휘어잡을 것 같았던 당당한 중년의 시절, 다 늙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노년 시절 모두가

지금 이 순간 돌이켜 보면 꿈이고, 허깨비고, 그림자고, 허공꽃 같은 인생이었으리라. 그럼에도 

기를 쓰고 애를 써서 허깨비 같은 인생을 붙잡고 안달하며 어찌할 줄 몰라하던 지난 세월이었다. 


육십칠 년의 세월이라는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백조 물위에서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가을 물이 하늘에 닿았네.”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표현하였다. 맑고 깨끗하다. 물을 뿌리고 비로 쓴 듯하다. 

지난 인생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다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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