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知足) - 만족할 줄 안다 《유교경 遺敎經》
세존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 하신 마지막 설법이 수록된 《유교경(遺敎經)》에
"팔대인각(八大人覺)"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후 도원선사도 이 "팔대인각"을 최후로 설법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인(大人)"은
수행자를 뜻합니다. 수행자들이 굳게 지켜 수행하여 깨달아야 할 여덟 가지 항목에 "지족(知足)"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팔대인각(八大人覺)"이란
소욕(小欲 - 탐내지 않는다)
적정(寂靜 - 마음을 비우고 산다)
정진(精進 - 부지런히 공부한다)
불망념(不忘念 - 잡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선정(禪定 - 마음을 고요히 해서 산란하게 하지 않는다)
수지혜(修知慧 - 지혜를 배워 익힌다)
인식(認識 - 올바른 생각을 한다)
지족(知足 - 만족할 줄 안다) 입니다.
이 여덟 가지들은 각각 독립된 필수 항목인 동시에, 앞에 7가지를 익혀야 끝으로 "지족(知足)"이
몸에 배게 됩니다. "지족(知足)"이란 지금 자기에게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알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지족(知足)은 검소나 검약의 도덕율(道德律)과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도원선사도 삶의 마지막에 "팔대인각을 배워 도를 깨치고 중생을 위해 이를
설법하면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족(知足)"을 다도(茶道)에서 채택하여 "다도는 '지족'을 근본으로 한다. 다도는 만족할 줄 알기
위한 방편이다. 족할 줄 알게 되면 차를 부족하게 마시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합니다.
즉 차를 마시면서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교토에 있는 용안사에 "오유지족(吾唯知足-나는 단지 만족할 줄 알 뿐이다)"이라는 현판이 새겨져
있습니다. 경제단체 연합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 '자기가 갖고 있는 것으로 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장 부자이다'라고 말한 교장 선생님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소극적인 태도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詩)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소이부답 심자한(笑而不答 心自閑)이라는 싯귀입니다.
웃으면서 대꾸하지 않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구나
-산빛노을(원광)- 옥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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