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사부시(四浮詩)

장백산-1 2020. 3. 1. 15:11

사부시(四浮詩) - - 부설거사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사랑하는 처자권속이 대숲처럼 빽빽이 둘러있고

금은옥백적여구(金銀玉帛積如坵) 진귀한 보배들이 산더미 같이 쌓였어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땐 오직 홀로 외로운 넋만 돌아가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는 것 헤아리는 것 모두가  헛된 뜬 거품이로다


조조역역홍진로(朝朝役役紅塵路) 날이면 날마다 세상사에 머리굴려 골몰하고

작위재고이백두(爵位纔高已白頭) 벼슬 겨우 높아지니 이미 머리는 하얗구나

염왕불파패금어(閻王不怕佩金魚) 염라대왕은 부귀영화를 두려워하지 않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는 것 헤아리는 것 모두가 헛된 뜬 거품이로다


금심수구풍뇌설(錦心繡ㅁ風雷舌) 아름다운 글재주와 혼을 빼는 말솜씨와

천수시경만호후(千首詩經萬戶侯) 천편의 시경 재주, 큰 나라의 권력은

증장다생인아본(增長多生人我本) 여러 생에 걸쳐 남보다 내 잘난 것만 더욱 키울 뿐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는 것 헤아리는 것 모두가 헛된 뜬 거품이로다


가사설법여운우(假使說法如雲雨) 설령 설법이 아무리 뛰어도 구름이나 비와 같고

감득천화석점두(感得天花石點頭) 감히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게 하고 돌조차 머릴 끄덕여도

건혜미능면생사(乾慧未能免生死) 껍데기 지혜로는 생사윤회를 면하지 못할 것이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는 것 헤아리는 것 모두가 헛된 뜬 거품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