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진공묘유(眞空妙有 : 텅~비었는데 묘하게 있다)

장백산-1 2020. 3. 5. 12:54

진공묘유(眞空妙有 : 텅~비었는데 묘하게 있다)


아래 내용은 능엄경에 나오는 세존의 제자인 아난과 세존간의 대화 내용이다.


아난아 '들려오는 종소리가 어디서 나느냐?' 종에서 종소리가 납니다.

아난아 '종을 치는 방망이가 없어도 종에서 저절로 종소리가 나느냐?'

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종소리가 방망이에서 납니다.

아난아 '종소리가 방망이에서 난다고 하더라도 사람에게 소리를 듣는 귀가 없다면

그래도 종소리가 나겠느냐?'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종소리는 귀에서 납니다'

아난아 '귀로 종소리를 듣는다 할지라도 이 소리는 종소리다 라고 분별을 하는 생각(분별심)이

없었다면 그래도 종소리가 나겠느냐?' 아닙니다 분별을 하는 생각(분별심)이 없으면 종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종소리는 생각(분별심)에서 나는 것입니다.

아난아 '그러면 그 분별을 하는 생각(분별심)은 어디에 매여있느냐?' 예, 마음에 매여있습니다.

아난아 '그렇다면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만약 마음이 있다면 어디에 마음이 있느냐?'


아난이 몸 속으로 사방팔방으로 마음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음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난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마음은 실체가 없어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난아 '이것도 저것도 종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들려오는 저 종소리는

허공(虛空) 중에서 나는 것이구나.'



이 대화 내용이 바로 이 세상 모든 것의 근본, 본질, 본성(本性, 근본성품), 즉 진공묘유(眞空妙有)를 

설명해주는 이야기이다. 텅~비어 있는데 소리가 나고, 텅~비어 있는데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근본성품은 인연(因緣)이고 묘유(妙有)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인 존재이다. 허공(虛空), 

즉 우주(宇宙) 중에 있는 것 같은 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서로 간(間)의 인연(因緣)에 

의지해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종소리가 제아무리 아름답다 하더라도 손, 방망이, 귀, 생각과 마음(분별심), 종, 허공(虛空)이라는

인연(因緣)들이 서로서로 어울리고 의지하고 화합해서 묘(妙)한 종소리가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慧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