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한테 반말하지 마세요, '비님 오셨네~'하세요 <황창연 신부님>
어젯밤에 여기 강원도에 비가 한 10미리 정도 왔어요. 비가 1미리 오면 경제적인 효과가 280억이래요.
기상청에서 발표했어요. 얼마전에.. 10미리가 오면 2,800억이라는 돈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 비한테 반말하면 안 돼요. 우리는 어마나 건방지냐 하면 '어, 비 왔네' '비 오고 있네~'
이게 말이 돼요? '비 오시네' '비님 오셨네~' 이래야지.
제가 여기 3천평 밭에 고추를 2만 포기 심어놨어요. 그런데 10일 동안 비님이 안 오셨어요. 그러면
가물어 고추가 마르고.. 고추가 마르는 게 아니라 내 입이 바짝바짝 말라요. 감자, 옥수수도 3천평
5천평.. 다 심어 놨는데 어젯밤에 누워서 자는데 비님 오시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미소가 삭 지어
지는 거예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 비님에게 존댓말 하는 사람만 물을 쓸 수 있어요. 막
반말 하고 '어, 비 왔네, 아유 지겨워. 짜증나~ 비님이 오시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비님이 오시는 걸
지겹다고 그래요. 농민들한텐 생명이에요. 생명~
3년전 가을에 마른장마가 왔어요. 배추농사를 하는데 가을 동안 비님이 한 번도 안 오셨어. 그래서
저 강물을 퍼 올리는데, 전기, 노력.. 얼마가 들어가는데? 그걸 전국적으로 다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비가 1미리 오면 280억 맞아요. 비님 오시면 감사해야 해요.
그리고 밤에 불 켜고 살잖아요? 우리 건물 운영에 한 달 전기세가 500만원인데 낮에 태양이 떠서 온
세상을 밝혀 주잖아요? 그걸 전기로 쓴다면 돈이 얼마가 들 거 같아요? 비님 공짜로 쓰지, 태양빛
공짜로 쓰지..그러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면 어떻게 하냐 이거예요.
여러분 덥다고 저기 에어컨 틀어 놨잖아요. 에어컨 틀면 전기세가 100만원 150만원 확 올라가요.
그런데 저기 생태마을 앞에 나가면 느티나무 바람이 사~악 불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요. 그 시원한
자연 바람을 에어컨 바람으로 만들어 내려면 원자력 발전소 26개 다 가동해도 안 돼요. 진정으로
우리는 걸을 때나 누어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항상 감사해야 해요.
공기는 또 어때요? 제가 스킨스쿠버를 하는데 물 속에 30분 들어갈 때 마시는 공기통이 3만원예요.
30분 마시는 데 3만원..엠블란스에 실려 갈 때 사용하는 산소는 더 비싸요. 36만원..하루 24시간 숨
공짜로 쉬면.. 거의 천만원이에요. (36*24?)
280억 공짜로 받지, 천만원 공짜로 쓰지..그런데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이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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