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 김강좌
뜻밖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에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은
응어리진 상흔을 남긴 채 꼬리 물고 이어지는데
시리도록 아픈 계절에 목련은 그리움 베어 물고
껍질 탄탄하게 속살 빚어 오르니 묵묵히 생의 순환을
기다리는 의지가 가히 눈물겹다
그랬다 한겨울 질경이처럼 모질지 않고서야
한겨울을 어찌 버텨낼 수 있었으랴
햇살도 제 그림자를 허투루 버리지 않는 건
시절인연이 아무리 힘겨워도
빗나간 추를 바로 세우고
둥글둥글 더불어 살라는 뜻 일게다
산다는 것은 크게 빛나진 않아도
벼랑 끝에서도 향기 건네는 들꽃처럼
무수한 날의 아우성을 딛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막 시작되는
불꽃 같은 삶의 가사를 새로이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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