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관한 가르침들 - 법상스님
침묵은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양식이다. 밖을 향해 보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침묵은 자기 정화의 지름길, 또는 자기 질서의 지름길이다. 온갖 소음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지키려면 침묵의 의미를 익혀야 한다. 잡다한 정보와 지식의 소음 속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침묵의 의미를 알라. 침묵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는 잡다한 정보와 지식의 소음 그런 복잡한 얽힘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불필요한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말은 가능한한 적게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충분할 때는 두 마디를 피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사람답게 살다간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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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내면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불교 경전은 말한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마음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은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는 영혼은 깊이 침묵하는 영혼입니다. 자기자신이 내적,
외적 침묵을 실천하지 않고서는 감히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없다고 봅니다. 침묵은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합니다. 바로 거기. 침묵 속에서만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다른 것들로 가득차 있다면 그대는 하느님의 그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침묵 속에 들으십시오.
우리가 지닌 책, 생각, 정보, 기억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분과 함께여야 합니다. 모두를 온전히 벗어나 그 분의
현존, 침묵, 비움, 희망, 동요되지 않는 고요함 안에 사랑스럽게 머무는 것입니다. 야단스럽게 법석을 떠는 곳에서는
그분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마더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우주 가운데서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은 침묵이다. 그대는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증언하라. 침묵의 언어를 듣는 것,
그것이 곧 명상이다. 침묵하는 성인들은 천 년 이후에도 그들의 삶이 사람들의 귀를 울릴 것이다. 하지만 말 잘하는
달변가는 빨리 잊혀질 것이다. 그대는 침묵 속에 있을 때만 말하라...
[1분의 명상여행], 스와미 웨다 바라티
칭찬이나 아첨, 과장된 매너, 또 세련되고 목청 높은 말 따위를 나의 라코타 족은 더없이 무례한 것으로 여겼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야만적이고 사려깊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예의는 말보다 행동에
있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대화를 시작함에 있어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을 진정한 예의로 알았다. ‘말 이전에 생각이 먼저다’라는 것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슬픈 일이 닥쳤거나, 누가 병에 걸렸거나, 또는 누가 죽었을 때 나의 부족은 먼저 침묵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떤 불행 속에서도 침묵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라코타 족에게 말보다 더 힘있는 것은 침묵이었다.
침묵은 진리의 어머니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추장외 여러명의 인디언, 류시화 옮김
침묵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영적 수행의 일부이다. 조바심치는 우리네 인간의 마음이 침묵의 미덕을 알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불행 중 거의 절반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날마다 바쁜 가운데서도 매일 적어도 두세 시간 가량 자신의
내면세계에 침잠하여 저 위대한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우리의 영혼이 가장 고결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내면의 휴식이 필요하다.
[간디 명상록], 마하트마 간디
서로 싸우지 말라. 만일 말로써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이 없을 것이다.
오직 침묵하는 것만이 진실로 다툼을 끝낼 수 있게 하나니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소중하고 소중하다.
[중아함경]
얕은 물은 소리내어 흐르지만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소리내지 않고 침묵한다.
어리석은 자는 반쯤 물을 채운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자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숫타니파타]
많이 먹지 말고, 많이 자지 말고, 많이 말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 스리라 마나 마하리쉬
입 안에는 말이 적고, 마음 속에는 일이 적고, 뱃속에는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
[한정록], 허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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