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善知識)이란?

선지식(善知識)이란?

보살의 선지식(善知識)이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실체가 없이 공(空)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여러 가지 좋은 수행도 그 자체가 실체가 없이 공(空)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얻을 수 없다고 가르쳐서, 깨달음의 안일함에 빠지지 않고 밝은 지혜로 나가게 하는 
사람이 곧 선지식(善知識)이다.

[반야경]


✔ 『반야경』에 선지식(善知識)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선지식(善知識)은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고 
확신을 주지도 않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게 해 준다고 확신을 주지 않는다.

선지식(善知識)은 사람들에게 본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공(空)의 가르침을 깨닫게 해 주어서,
사람들이 갖고 있던 분별망상(分別妄想)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빼앗아 버리는 역할을 한다. 선지식(善知識)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는 자가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분별망상(分別妄想)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빼앗는 자다.

그래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성품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견성), 그것조차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깨달았다는 착각(錯覺)과 안일(安逸)에 빠지지 않게 경책하고 보다 더 밝고 
원만한 지혜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사람이 선지식(善知識)이다.

선(禪)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선지식(善知識)을
첫째, 견성(見性)을 하게끔 잘 이끌어 주는 사람이며,
둘째, 깨달음 이후의 보림(保任)을 잘 하게끔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2017.07.14  글쓴이 :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