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본래 없다

장백산-1 2022. 12. 24. 23:21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본래 없다 / 법륜스님 


내 생각에 대한 고집을 버리면 내 괴로움이 사라진다. 내 생각에 대한 고집을 버리면, 분별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지고, 따라서 정신이 맑아진다. 

현재 내 가치관은 내가 살아온 환경의 산물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가치관 역시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의 산물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므로 가치관 또한 저마다 다르다.   
내 얼굴 생김새와 다른 사람 얼굴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내 생각과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나의 생각과 남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만 할 수 있어도 번뇌 망상 분별심이 훨씬 줄어든다. 옳고 그른 것이 
본래 없고 다만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그 사람 처지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면 갈등도 싸울 일도 없어진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지 않듯이 다른 사람 생각도 무조건 틀리지 않다. '그 사람 처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 그러면 비록 눈을 확실히 뜨고 세상을 여실히 보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선 마음이 그전보다 훨씬 가벼워진다.

남편 고집이 센데 법문을 듣고 마음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남편을 절에 데리고 올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며 상담을 신청하신 
보살님이 있었다. 그분의 이런 마음에는 내 생각이 옳고 남편의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고, 남편의 고집을 
꺾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그렇게 고집이 세다는 남편의 고집을 꺾으려 하는 그 부인의 고집은 
어떠한가! 따져보면 고집 센 남편의 고집을 꺽으려는 부인의 고집이 더 센 것이다.  

내가 남에게 내 생각을 고집하면, 고집하는 내가 괴로울 뿐이다. 당신 생각이 틀렸으니 고쳐야 된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상대가 그의 생각을 고쳐주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괴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인에게 "당신 생각이 옳아요" 하며
"남편이 고집이 세다는 생각을 한번 버려보시면 어떨까요?" 라고 말해 보았다.

본래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남편이 틀렸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신 생각이 옳아요' 하면 바로 내 괴로움이 없어지니 
내가 제일 좋아지는 게 당연하다. 내 고집을 버리면 내 괴로움이 사라진다. 지금 갖고 있는 내 기준을 버려야 한다.   
내 생각에 대한 고집을 다 버리지 않으면 지혜의 눈을 뜰 수 없다. 내 생각에 대한 고집을 다 버리면 분별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지고 망상이 사라져서 정신이 맑아진다. 
                     
출처: 깨달음 내 눈 뜨기